中 저항의 상징으로 '젊은 여성'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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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규라 인턴기자
입력 2023-01-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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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대 졸업생 차오즈신 [사진=유튜브 갈무리]

‘제로코로나’ 반대 시위를 계기로 중국에서 젊은 여성들이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서 젊은 여성이 저항의 상징이 된 사례로 인민대 졸업생 차오즈신(26)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WSJ는 현재 중국에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체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탄압이 노골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27일 밤 베이징의 대사관 밀집 지역 차오양구 등에서 열린 ‘제로코로나’ 반대 시위의 출발점은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사고였다. 당시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아파트 봉쇄를 위해 설치한 구조물 때문에 화재 진압이 늦어지면서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중국 전국적으로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도시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차오즈신 역시 중국 메신저인 위챗에서 친구들을 모아 이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 이틀 후 경찰이 차오즈신의 집에 들이닥쳤고, 그는 몇 가지 심문을 받은 뒤 석방됐다. 시위에 동참한 그의 친구 중 최소 5명이 같은 일을 겪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6일 사이 최소 8명의 여성을 체포했고 그중 3명만이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차오즈신과 그의 친구들이 ‘초보 시위대’였기 때문에 쉽게 붙잡혔다고 봤다. 그들은 암호화된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사용하긴 했지만 추적이 가능한 전화번호를 사용했으며, 중국 당국이 검열을 진행하는 위챗에서 시위와 관련된 메시지와 이미지를 지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 친구들이 다시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은 차오즈신은 고향인 중국 헝양으로 향했다. 지난달 22일 3분짜리 영상을 녹화하며 그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다음날 경찰에 체포됐다. 차오즈신의 체포 직후 친구들은 그의 영상을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 업로드했고 온라인상에서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차오즈신은 영상에서 “우리는 사회에 관심이 있다”며 “우리가 한 일은 시민으로서 정상적인 표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렇게 사라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차오즈신은 현재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게 될 위기에 놓여있으며, 공식 기소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에서만 2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그중 대다수는 여성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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