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해 IPO' 중소형 딜이 관건… 미래·한투 앞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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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1-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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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대어급 확 줄어 시장환경 변화

  • 한투 벌써 5개 주관… 오아시스도 참여

  • 미래에셋증권 스튜디오미르 흥행 성공

  • 하반기 한몫 위해 트랙레코드 중요성↑

[자료=한국거래소]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중소형 딜이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 서서히 대어급 IPO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중소형 IPO 트랙레코드에 따라 대어급을 주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IPO 공모총액은 전년(20조8000억원) 대비 21.2%(4조4000억원) 감소한 1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마저도 초대어급 IPO였던 LG에너지솔루션(12조8000억원)을 제외하면 지난해 공모총액은 3조6000억원인 셈이다.
 
지난해 연초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급 IPO를 단독주관했던 KB증권은 13조4479억원의 압도적인 주관실적을 세우며 왕좌를 차지했다. 연간 공모총액 78% 비중을 차지한 LG에너지솔루션이 IPO 왕좌의 지격변동을 일으킨 셈이다.
 
이후 IPO 시장은 대내외적인 상황이 악화되며 얼어붙었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 규모 공모에 성공한 기업은 △더블유씨피 △쏘카 △수산인더스트리 △성일하이텍 등에 그친다.
 
올초 기대를 모았던 대어급 IPO ‘컬리’가 상장을 철회하는 등 지난해 업황 부진 여파가 지속되는 분위기 속에 올 상반기 대어급 딜이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연초는 대어급 IPO 딜이 별로 없는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이에 증권사들은 중소형 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울며 겨자먹기식’은 아니다. 중소형 딜은 규모가 적기 때문에 기본수수료가 적을 수 있지만 계약조건에 따라 인센티브 수수료 등 수익이 꽤 짭짤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연초부터 중소형 IPO 딜을 다수 주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현재 △오브젠 △제이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나노팀 △오아시스 등 5개사 주관을 맡은 상황이다.
 
이 중 대어급으로 꼽히는 오아시스는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NH투자증권이 공동주관을 맡았다.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달 7~8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같은달 14~15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미래에셋증권도 단독주관을 맡은 스튜디오미르가 흥행하면서 연초 분위기가 좋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는 수요예측에서 1701.62 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참여기관 44.1%가 희망밴드 상단가를 제시했으며 2만2000원을 초과제시한 곳도 33.6%에 달했다. 오는 26~27일 이틀간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이처럼 기존 IPO 강자였던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중소형 딜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보인다. 이는 향후 대어급 딜을 따내기 위한 ‘물밑작업’으로도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IPO 시장 공모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단, 하반기에는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서 대어급 IPO가 나타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업황 부진에 빠진 IPO 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대어급 매물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중소형 IPO 트랙레코드가 연간 IPO 왕좌를 가르는데 큰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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