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쌓아두자"···지난달 외화예금 잔액 1100억 달러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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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1-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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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거주자 외화예금 1109.8억달러···2개월 연속 '사상 최대'

[사진= 픽사베이]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한 달 새 36억 달러 가까이 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기업들이 수출결제 대금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잠시 묶어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한 달 전보다 35억9000만 달러 늘어난 1109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외화예금 잔액은 4개월 연속 증가해 관련 통계 작성(2012년 6월) 이래 사상 최대 기록을 두 달째 이어갔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을 말한다.

이 중 달러 예금이 18억6000만 달러 늘어난 953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달러 예금 규모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증가 폭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직전월(87억2000만 달러) 대비 큰 폭으로 둔화했다. 기업이 16억9000만 달러 늘어난 82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개인은 1억7000만 달러 늘어난 128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기업이 전체 달러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86.6%)도 2016년 4월(86.8%) 이후 가장 높았다.

달러 예금이 확대된 데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영향을 받았다. 한때 달러당 1400원을 넘어섰던 환율이 지난달 말 1260원대로 내려서면서 기업들이 해외직접투자 자금을 예치해 두면서 달러 예금이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환율이 내려서면서 달러가 쌀 때 사두자는 개인투자자 수요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예금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줄어들고 내려가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경상거래 관련 기업의 수출입대금 예치가 늘면서 달러 예금이 늘었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해외 지분투자 자금도 바로 환전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예치해 둔 영향"이라고 전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출 결제대금 예치 등으로 9억9000만 달러 늘어난 55억 달러를 기록했다. 엔화는 5억3000만 달러 늘어난 66억1000만 달러를, 위안화는 2억3000만 달러 늘어난 17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은 17억1000만 달러로 2000만 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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