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대규모 감원 행렬에 MS 가세…한국도 채용 주춤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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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3-01-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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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티아 나델라 MS CEO "3월까지 1만개 일자리 감축"

  • 아마존 스토어 등 1만8000명 감원…AWS 영향 적을 듯

  • 디지털 전환 경쟁 심화 국면…핵심 인력 감축은 부담

  • 핵심 전략 분야 직무로 기존 인력 전환·재배치 가능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글로벌 빅테크 발 대규모 감원 파도가 거세게 일면서, 각 사 국내 법인 구조조정 가능성이 함께 제기된다. 이들이 국내 인공지능(AI) 도입과 클라우드 전환 시장을 놓고 토종 AI·클라우드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국면에 핵심 전략을 수행할 한국 직원을 대규모로 해고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일부 비(非) 핵심 직무는 재배치가 진행되고 기존 인력의 업무 부담 증가와 신규 채용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18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MS가 미국 본사 차원에서 대규모 감원 계획을 내놨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식 블로그에 “2023 회계연도 3분기(올해 1~3월) 말까지 전 세계 직원 5% 수준에 해당하는 일자리 1만개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지출 감축에 나선 고객 동향과 세계적 경기 침체에 대비해 “매출과 고객 수요를 파악하는 일에 비용 구조를 맞추겠다”고 했다.

MS는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선두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맹추격하고 구글클라우드 등 3위 이하 기업과 격차를 벌려 왔다. 2022 회계연도 4분기(작년 4~6월) 말 기준 직원 22만1000명을 뒀는데, 전년 대비 22.1%(4만명)이 증가한 수준이다. 2023년 회계연도 1분기(작년 7~9월) 매출 501억 달러 중 과반인 257억 달러를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로 거뒀고 그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5%에 달했다.

이제 글로벌 시장과 경제 동향에 맞춰 ‘핵심 전략 영역’을 제외한 분야에서 비용 줄이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MS에도 비용 부담이 있는 만큼 구조조정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한국MS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연간 매출은 1조3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4.7% 줄어 726억원을 기록했다. 직원 수는 작년 6월 말 기준 475명으로 2021년 6월 말보다 9.4% 늘었다.

MS는 지난 2014년 7월 노키아 모바일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할 당시 고용을 승계한 직원 2만5000명 중 1만8000명에 대한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상 최대 감원이 실행되는 과정을 지켜 봤던 한국MS 출신 관계자는 “감원 계획 발표 후 회사는 직원에게 전략적으로 필요한 분야로 직무 전환이나 부서 이동 검토를 요구했다”며 “당사자가 원치 않아도 기존 직무가 없어지고 ‘대기발령’ 같은 상태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한국MS 직원 수는 AWS코리아 등 경쟁사 대비 인력이 적은 편”이라며 “본사 상황에 비춰 볼 때 (한국MS는 이번 인력 감축 대상으로서) 우선순위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MS가 적극적으로 감원을 하지 않는 대신, 앞서 계획한 인재 채용을 소극적으로 진행할 여지는 있다. 당초 채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직무에 추가 인력을 두는 대신 기존 인력의 직무 전환이나 부서 이동 조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전 세계 직원 1만8000명 감축을 목표로 18일(현지시간)부터 대상자에게 통보하기 시작했다. 작년 11월 인력 감축을 예고할 당시 외부에 알려진 감원 규모는 1만명 가량이었는데, 앤디 재시 아마존 CEO가 지난 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그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직원을 내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변화는 우리가 더 강력한 비용 구조로 장기적인 기회를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원 목적이 비용 절감임을 시사했다.

재시 CEO는 이번 감원 계획에 대해 “여러 팀이 영향을 받지만 대부분 ‘아마존 스토어’와 ‘사람·경험·기술(PXT)’ 조직에서 (해고가) 이뤄진다”고 언급했다. 아마존 스토어는 아마존의 본업인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를 맡고 있고, PXT는 아마존 사내 업무를 지원·개선하고 이를 위한 선행 연구도 수행하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도 '아마존서비스코리아'같은 전자상거래 사업 인력이 있지만 그 수는 클라우드 회사인 AWS코리아 대비 매우 적다.

19일 한국MS와 AWS코리아는 본사 감원 관련 영향을 받느냐는 문의에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국민연금 제출 자료 상 AWS코리아의 직원 수는 작년 말 1100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350명 가량 늘었다. 한국MS의 작년 말 기준 직원 수는 전년 대비 70명 증가한 500명 수준으로 파악됐다. 작년 11월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 본사가 1만1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는데, 페이스북코리아 직원 수는 80여명으로 전년도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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