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금융 기업들, 재택·사무실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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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1-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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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가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의 근무 환경에 변화가 일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및 금융 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중 활성화됐던 재택근무 체제에서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체제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워크스페이스(사무 공간) 전문 사이트 허블HQ닷컴이 25개 글로벌 빅테크 및 금융 기업들의 근무 체제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하이브리드 업무 체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대표 사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9월부터 애플 직원들이 1주일에 3일 이상은 사무실에 출근해서 근무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팬데믹 기간 중 재택근무를 도입한 애플은 2021년 9월부터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려 했으나 오미크론 변이의 창궐 및 직원들의 반발 등으로 인해 1년 가까이 도입을 미루었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작년 11월부터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사무실에 출근하는 주2일 출근제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모건스탠리 등 주요 빅테크 및 금융 기업들 역시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적절히 혼합한 하이브리드 체제를 실행하고 있다. 심지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역시 2021년 7월 이후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다. 

작년 2월부터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도입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크리스 카포셀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우리의 하이브리드(근무 체제) 방식은 대부분 직책에 대한 업무 표준으로서 근무 일정의 유연성을 인정하고, 직원들에게는 최선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과 장소를 결정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다만 개개인의 업무 계획은 관리자들이 짠 팀 계획에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는 재택근무를 고수하려는 직원들의 입장과 사무실 근무를 선호하는 사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도출된 절충적 성격의 해법이다. 팬데믹 기간 중 많은 근로자가 삶의 질을 우선시하게 됨에 따라 일정 시간이라도 재택근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2022 근무동향지표에 따르면 근로자들 중 53%는 팬데믹 기간 이전에 비해 일보다 건강 및 웰빙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임원들 중 50%가 사무실 근무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결과와 대비된다. 또한 지난해 영국 통계청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84%는 팬데믹 이후 사무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균형을 적절히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답했다. 

다만 업무 분야 및 경영진의 성향에 따라 근무 체제가 제각기 다르고, 하이브리드 체제라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내용은 천차만별이다. 일례로 넷플릭스는 팬데믹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을 때인 2020년 9월부터 사무실 근무를 준비할 정도로 재택근무에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당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재택근무에 대해 "아무런 이점도 찾아볼 수 없다"며 "사람들끼리 모일 수 없는 것, 특히 세계적으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완전히 부정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역시 2021년 초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연말이면 많은 골드만삭스 직원들이 완전히 (사무실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은 직원들에게 올해 2월부터 주 4일 이상 사무실로 출근할 것을 통보했다. 주 3일 출근제를 도입한 기업들보다 사무실 근무 비중이 높다. 

크리스 카포셀라 CMO는 "우리는 최선의 업무 방식에 유일한 답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의 진화하는 하이브리드 사무 공간의 전면에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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