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서울 빛초롱 세계 4대 겨울 축제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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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입력 2023-01-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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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하얼빈에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모였네요.”

몇 년 전 여행사 지인과 함께 세계 3대 겨울 축제라고 불리는 하얼빈 국제 빙설제를 방문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가득한 모습을 보며 영하 30도의 강추위에 축제를 보기 위해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는 사실이 몹시 놀라웠다.
 
겨울은 관광 비수기다. 날씨가 춥고 다른 계절에 비해 볼거리가 약하다는 인식 때문에 관광객들이 여행을 꺼린다. 그런데 하얼빈은 겨울 축제를 통해 어마어마한 관광객을 유치한 것이다. 실제로 하얼빈 국제 빙설제는 축제 기간 매년 2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오며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역시 겨울은 관광 비수기다. 엔데믹 이후 서울을 찾는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그 숫자가 부족하다. 빠른 회복을 위해 겨울에도 새로운 볼거리가 필요하다. 최근 반가운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명동 인근 백화점들의 빛 장식들이 화제가 돼 명소가 되고 있으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도 3년 만에 재개장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관광재단도 이에 맞춰 서울 빛초롱과 광화문광장 마켓을 진행했다. 2022년 서울 빛초롱은 광화문광장 재개장을 기념해 최초로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됐으며 설 연휴까지 연장돼 운영된다. 넓은 광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형 토끼 등(燈)과 거북선 등(燈) 등과 같은 대형 전시물을 설치했고 총 173점의 전시물이 전시됐다. 또한, 소상공인과 함께한 광화문광장 마켓을 함께 진행하여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는 행사를 만들었는데 행사 기간 100만명 이상이 서울 빛초롱과 광화문광장 마켓에 방문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변 상권이 활성화된 것은 덤이었다.

2009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이해 시작한 서울 빛초롱 축제는 전통 한지 등(燈)을 사용해 아시아의 등(燈)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관광 비수기에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 시작됐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진화해온 서울 빛초롱은 14회를 맞아 광화문광장에서 더 큰 규모로 개최됐다. 광화문광장 마켓과 주변 빛 축제들과 연계되며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최근 서울 빛초롱과 같은 지역 축제가 주목받고 있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지역, 문화 등이 연계된 콘텐츠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하얼빈의 국제 빙설제뿐 아니라 삿포로 눈 축제, 퀘벡 윈터 카니발은 세계 3대 겨울 축제로 불리며 그 도시에 매년 1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치하며 지역사회의 소비도 촉진하고 있다.
 
지금 서울은 이러한 콘텐츠를 육성시킬 절호의 기회다. 최근 한국 드라마, K-팝(POP) 등 K-컬처가 전 세계에 흥행몰이하고, 연말연시 가장 방문하고 싶은 여행지로 서울이 뽑히는 등 한국과 수도 서울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K-컬처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서울에 대한 방문 의향과 실질적인 관광객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특색있는 콘텐츠 발굴이 필요할 때다. 이 기회를 발판으로 서울 빛초롱을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성장시킬 때다.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서울의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소상공인과 지역경제도 상생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 겨울 축제를 만들자는 것이다.
 
관광산업은 복합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한 명의 관광객이 입국하면 먹고, 입고, 소비하며 그 경제 효과가 외식, 쇼핑 등으로 파급돼 그 이상의 이익을 창출시킨다. 코로나 직전의 서울 방문 외래관광객 숫자는 약 1400만명.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26조원이었다. 여기에 한국 GDP에서 관광산업의 기여율은 4%로 스페인 14%, 이탈리아 10%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아 성장 가능성도 높다.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의 확충은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번 서울 빛초롱 전시에서 복주머니를 든 토끼 등(燈)이 큰 인기를 끌었다. 2023년 계묘년, 서울에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복(福)이 찾아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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