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디지털 전환 촉매 되겠다"…매출 확 키운 시스코코리아, CDA 규모 두 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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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3-01-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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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2월 시작한 CDA 1단계 사업 마무리

  • 클라우드기업·국방ICT·기업용5G·교육기관 지원

  • 조범구 회장 "CDA가 연매출에 10%이상 기여"

  • 올해부터 3년간 2단계 사업 과제 10여개 추진

  • ESG·산업디지털·공공안전·인재양성 분야 선정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회장 [사진=시스코코리아]


기업용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는 미국 기업 시스코시스템즈가 각국 디지털 전환을 직접 지원하는 ‘컨트리 디지털 액셀러레이션(CDA)’ 사업 규모를 올해 국내에서 두 배 이상 확대한다. 본사는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2022 회계연도(2021년 8월~2022년 7월)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6% 증가, 영업이익이 42% 증가하는 괄목할 성장을 거둔 주요 이유로 3년 전 한국에서 추진된 CDA 프로젝트를 꼽고 있다.

12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전 정부의 ‘디지털 뉴딜’ 투자 시기와 맞물리는 지난 3년 간 추진된 CDA를 1단계 사업으로 구분지어 네이버클라우드, 국방부 등 CDA 사업을 통해 지원한 국내 주요 기업·기관과 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발표하고, 앞으로 1단계 사업보다 두 배 이상 규모를 키운 CDA 2단계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DA 사업은 시스코시스템즈가 각국에서 회사의 인력·제품·서비스를 동원(회사측은 ‘투자’라고 표현)해 정부, 기업, 기관과 함께 현지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디지털 격차를 좁혀 “모두를 위한 포용적인 미래”를 실현한다는 목표로 전개하는 디지털 신기술 보급 촉진 활동이다. 한국에서는 2020년 2월부터 5G 네트워크, 스마트 캠퍼스, 클라우드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기관과 협력해 CDA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가이 디드리히(Guy Diedrich) 시스코 수석부사장 겸 글로벌 혁신 책임은 이날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CDA 사업 현황을 발표하고 “시스코가 CDA 프로그램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IT 인프라를 갖췄다는 한국의 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며 “한국의 디지털화 증진을 목표로 첨단 기술 솔루션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이 디드리히 시스코 수석부사장 [사진=시스코코리아]


조범구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회장은 “작년 7월 말 마무리된 회계연도 기준으로 시스코코리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성장했고 그 최대 동력은 CDA였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기업이 사업 활동으로 다양한 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고객의 신뢰를 얻기는 쉽지 않은데, CDA는 우리가 공공·민간 부문에 다양하게 기여할 도구를 제공하고 (사업 기회 창출을 위해) 우리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가운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도전하는 네이버클라우드가 CDA 1단계 사업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소개됐다. 시스코는 지난 2019년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원격근무용 ‘클라우드 콜링’ 솔루션 공동 개발·판매, 데이터센터 내 시스코 네트워크 장비 적용, 네이버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 시스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재 등을 완료했다. 

KT가 참여하고 있는 차세대 국방광대역통합망(M-BcN) 구축 민간투자 사업에서 시스코는 이테크시스템과 기술 시연을 위한 연구소를 개소하고 국방부 광 네트워크 플랫폼에 필요한 장비 검증 업무를 지원했다. 시스코는 이 한국 정부 주도 국방ICT 프로젝트에 미국 국방부 수준의 종단간 네트워크 솔루션을 시연했다. 올해 말부터 전국 군부대 2000곳에 시스코 기술 기반으로 액세스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M-BcN 시스템이 운영된다.

5G 관련 CDA 사업 일환으로 시스코와 지난 2020년 8월 손잡은 광운대에 5G B2B 혁신센터가 설립됐다. 이 센터는 B2B 서비스에 사용되는 프라이빗 5G 네트워크와 시스코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정의 액세스(SDA) 네트워크 시설을 갖췄다. 프라이빗 5G, 오픈로밍, SD-WAN 등 7가지 분야 인프라를 다루는 시범 운영 환경을 갖춰 B2B 서비스 사업 모델 구축과 국내 고객에 향상된 5G 기반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 [사진=시스코코리아]


시스코는 CDA 사업 일환으로 코로나19 사태에 국내 교육기관에 협업툴 웹엑스의 무상 라이선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성균관대학교는 이를 활용해 고등학교 655곳에 온라인 입시상담, 홍보, 강의 인프라를 제공했고 동국대 서울캠퍼스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개강 첫날 강의 86%, 개강 2주 내 100%를 실시간 원격 진행했다. 한양사이버대는 학습관리시스템을 시스코 클라우드솔루션과 연동해 늘어난 모바일 접속에 조기 대처했다.

시스코는 CDA 사업으로 의료, 교육,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유틸리티 등 여러 분야 애플리케이션과 크로스 아키텍처 기술 검증(PoC) 사례를 공동 개발하고 협력 기업·기관에 솔루션을 제공해 사용자 경험과 디지털 접근성을 개선하도록 도왔다. 최초의 CDA 프로젝트는 지난 2015년 프랑스에서 추진됐다. 현재 48개국에서 전 세계 인구 67% 이상, 글로벌 GDP의 75% 이상을 아우르는 1400여개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 
 
최지희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대표는 “1단계 프로젝트 추진 분야는 2단계에도 (과제 수행을) 계속할 예정”이라면서 “2단계 과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하나하나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첫째로 국가와 시장의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지속가능성, 둘째로 제조·금융 등 산업 분야별 디지털 전환, 셋째로 의료·교통·안전 등 공공부문, 마지막으로 인재양성, 이 네 분야에 집중해 10개 이상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범구 회장은 “재무적으로 CDA 사업을 통해 거둔 성과를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가 2022 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10% 이상에 CDA가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CDA 1단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본사가 지원을 약속한) 자원을 모두 소비하진 못했지만 2단계 사업은 1단계보다 두 배 이상 큰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를 통해 시스코코리아가 한국 디지털화에 기여하는 모범 기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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