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정기선 HD현대 사장 "반세기 기업 역량 총동원···바다의 무한한 잠재력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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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장문기 기자
입력 2023-01-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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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바다대전환' 비전

  • 미래형선박 등 지속가능한 발전목표 제시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지난 반세기 동안 그룹이 바다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다를 보는 인류의 관점을 바꾸는 ‘바다 대전환(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답을 찾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을 계기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같은 의견을 밝혔다. 정 사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전 세계 미디어를 상대로 진행된 설명회에서도 인류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다가 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CES에 참가한 HD현대그룹은 올해 바다 대전환을 주제로 바다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CES에서는 모빌리티 등 다양한 기술들이 소개됐고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미래상이 제시됐다”며 “올해도 글로벌 기술 경향을 면밀히 살피고 우리 비전 달성에 속도를 더해줄 기업들과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CES 참가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CES에 참석해 미래 비전으로 ‘새로운 미래의 개척자(Future Builder)’를 제시한 HD현대그룹은 올해 그 역할과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했다. △미래형 선박으로 재생에너지를 안전하게 운송하는 ‘오션 모빌리티’ △글로벌 지능형 네트워크 플랫폼을 활용해 해상 물류 최적화를 구현하는 ‘오션 와이즈’ △자율운항 기술을 활용해 바다를 즐기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오션 라이프’ △재생에너지를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바다를 활용하는 ‘오션 에너지’ 등 바다 대전환을 이끌 4개 핵심 비전과 목표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HD현대그룹은 이를 위해 그룹이 보유한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활용해 바다를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의 장’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 사장과 HD현대그룹의 지난 1년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정 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뒤 1년 남짓 지난 데다가 그룹의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고 새로운 50년을 여는 중요한 시기에 최고경영자(CEO)로서 임직원과 이해관계자에게 HD현대의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했다”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한발 먼저 움직일 수 있는 역동적인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조선업과 관련한 대화도 이뤄졌다. 정 사장은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주 흐름을 유지하면서 컨테이너선 발주가 줄어드는 공백을 탱커 등 발주가 채워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 세계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HD현대 계열사들과 국내 조선업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사장은 “올해는 선별적 수주를 통해 수익성에 힘쓰기 위해 보수적으로 수주 목표를 설정했다”며 “올해 수주 목표는 현대중공업 94억4000만 달러, 현대미포조선 37억 달러, 현대삼호중공업 26억 달러 등 그룹사 전체적으로 157억4000만 달러”라고 말했다.

최근 STX중공업 인수전에 나선 배경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김완수 HD현대 부사장은 “늘어나는 선박용 엔진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엔진 기술을 접목해 스펙트럼을 다양화하고 그룹 내 동반 상승(시너지) 효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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