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는 '단결'"…시진핑 신년사 숨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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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3-01-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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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주공제(同舟共濟)···한마음 한뜻으로

  • "전염병과의 전쟁···인내와 단결하면 승리"

  • 江·胡와의 기념사진 공개···지도부 '단결' 강조

시진핑 주석이 12월 31일 중난하이 집무실에서 2023년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023년 신년사 키워드는 단결이었다.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 전염병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대만 해협의 평화를 위해서 단결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현직 지도자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도 공개해 지도부내 단결과 화합도 과시했다.
 
동주공제(同舟共濟)···한마음 한뜻으로
시진핑 주석이 12월 31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자금성 서쪽 중국 최고지도부가 모여 있는 곳) 집무실에서 발표한 신년사는 이날 중국 중앙(CC)TV 저녁 7시 메인뉴스 신원롄보(新聞聯播) 첫 꼭지로 방영됐다.
 
시 주석은 이날 신년사에서 "미래 중국의 힘은 단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크다. 각자 서로 다른 요구가 있고, 같은 일에 대해서도 각자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라며 "소통과 협상을 통해 공감대를 모으자"고 말했다.
 
이어 '동주공제(同舟共濟·한마음 한뜻으로 같은 배를 타고 물을 건넌다)'와 '중지성성(衆志成城·여러 사람의 뜻이 하나로 뭉치면 견고한 성을 이룬다)'의 사자성어를 활용해 "14억여명의 중국인이 한마음으로 뭉치고 하나로 힘을 합친다면 이루지 못할 일도, 넘지 못할 고비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양안(兩岸·중국 본토와 대만) 동포가 서로 마주 보고 협력하며,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며 중화민족의 지속가능한 복지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전염병과의 전쟁···인내와 단결하면 승리"
코로나 전염병과의 승리를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도 시 주석은 강조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가까이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갑자기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각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서다.

시 주석은 "각고의 노력 끝에 우리는 전례 없는 어려움과 도전을 이겨냈다"며 "현재 감염병 예방·통제 정책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고, 여전히 힘이 들지만 모두 끈질기게 노력해 서광이 눈앞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촉구하며 "버티는 게 승리고, 단결하는 게 승리"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최근 높은 실업률로 불안해하는 청년들에게는 애국심을 갖고 분투할 것을 장려했다. 그는 "청년이 흥하면 나라가 흥한다"며 "중국의 발전은 청년들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음엔 활기가 넘치고 청춘엔 희망이 있다"며 많은 청년들이 애국심을 키우고 진취성을 함양하고 분투하는 자세로 청춘의 기를 북돋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중국 경제는 강인하고 잠재력이 크고 활력이 충분해 장기적으로 성장할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다"며 자신감을 갖고 '안정 속 발전(穩中求進)'을 추구하면 반드시 정해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이날 2022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20조 위안(약 2경189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2021년 중국 GDP가 114조9000억 위안이었음을 감안하면, 2022년 중국 경제가 최소 4.4% 성장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江·胡와의 기념사진 공개···지도부 '단결' 강조

12월 31일 시진핑 주석이 집무실에서 신년사를 할 당시에 서가에 배치된 사진.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과의 기념사진(왼쪽)과 시진핑 주석의 부친 시중쉰 전 부총리와 장쩌민 전 주석이 술잔을 나누는 사진. [사진=홍콩 명보]

시진핑 주석이 신년사를 발표할 때마다 배경으로 나오는 집무실 서가의 사진들도 올해 주목받았다. 사진의 교체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홍콩 명보는 1일 "집무실 서가에 배치된 27장의 사진 중 17장은 처음 공개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2022년 사망한 고(故) 장쩌민 전 주석과 20차 당대회 폐막식에서 '퇴장'했던 후진타오 전 주석의 기념사진을 새로 공개해 지도부 내 단결과 화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이다. 아울러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와 장쩌민 전 주석이 과거 1999년 중국 국경절 50주년 축하 리셉션 행사에서 함께 잔을 들고 축하하는 사진도 화면에 포착됐다.
 
이밖에 2022년 시진핑 주석의 주요 정치 행보를 보여주는 사진도 나열됐다. 여기에는 시 주석의 치적으로 평가받는 '제로코로나' 방역 관련 사진은 빠졌다.

대신 △1월 춘제 연휴를 앞두고 산시(山西)성 린펀(臨汾)시 민생 시찰 △4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와의 만남 △4월 인민대학교 캠퍼스에서 대학생들과 교류 △6월 홍콩 주권반환 25주년 기념 고속철을 타고 홍콩 웨스트카우룽역 방문 △7월 8·1 인민해방군 창설 기념 훈장 수여식 △7월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 방문 △ 10월 3연임 집권 발판 마련한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연설 △시진핑 집권 3기 새 지도부의 혁명성지 옌안 시찰 △11월 인도네시아 주요20개국(G20) 행사 참석 등 사진이 서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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