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뇌성마비 환아 위한 '고관절 보조기' 효과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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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2-12-2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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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주석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류주석 재활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중증 뇌성마비 아동의 고관절 탈구를 방지하는 고관절 보조기를 개발하고, 그 효과를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중증 뇌성마비 환아는 성장 과정에서 근육이 경직되고 정상적인 성장이 어려워지면서 다양한 근골격계 장애를 겪게 된다.

고관절 탈구는 보행이 어려운 뇌성마비 아동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통증이 심하고 적절하게 앉거나 설 수 없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현재 고관절 탈구의 유일한 치료 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고관절이 빠져있는 정도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수술을 통해 변형을 교정하는 것이다.

문제는 탈구가 심할수록 수술 성공률이 낮아지고, 합병증의 위험도 크다는 점이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는 확립된 기준이 없고, 치료 효과가 명확하지 않아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류 교수 연구팀은 중증 뇌성마비 아동에서 나타나는 고관절 탈구의 기전을 고려해 고관절 주위의 인대와 캡슐(피막)을 지지하는 고관절 보조기를 개발하고, 예방 효과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만 1세부터 10세까지의 중증 뇌성마비 환아 66명을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실험군에게만 매일 12시간 이상 보조기를 착용하도록 했다. 기존에 진행하던 재활 치료는 동일하게 시행했다.

그 결과, 12개월 후 실험군의 고관절 탈구 정도를 측정한 고관절 이동 지수는 37.4%에서 34.6%로 감소했으며 대조군은 30.6%에서 40.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은 환자들의 고관절 탈구가 더욱 심해진 것과 비교해 보조기를 착용한 환자들은 탈구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증상이 호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관절 보조기가 중증 뇌성마비 환아들의 고관절 수술을 최대한 지연하는 보존적 치료로서 유용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고관절 탈구의 다양한 기전에 맞는 복합적 치료 방법을 고안해 나간다면 향후 고관절 탈구를 완전히 막는 예방적 치료로도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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