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넉 달 연속 하락…"다음달 업황도 안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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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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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발표

 

[사진=연합뉴스]



기업의 체감경기가 넉 달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우려 등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기업이 늘면서 2년 2개월 만에 최악으로 치달았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의 업황 BSI는 74로, 전월(75)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74)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많을수록 지수가 100을 밑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수요 둔화가 나타나면서 전 산업 BSI가 한달 전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71)이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 및 매출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가 하락하고, 화학물질·제품(-11포인트)도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와 글로벌 수요 감소로 낮아졌다. 건설, 철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인한 수요가 줄며 기타 기계장비(-7p)도 감소했다. 제조업의 주요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은 비율이 22.0%로 가장 높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17.2%)과 내수 부진(10.8%)이 그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업황지수(76)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주택경기 둔화와 유동성 악화로 건설과 부동산업이 각각 6포인트씩 감소하고, 도소매업도 내수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연말 예산소진을 위한 수요가 발생하면서 정보통신업 업황이 개선(+10포인트)됐다. 비제조업의 경영 애로 역시 '불확실한 경제상황'(18.9%)이 주를 이뤘고 인력난·인건비 상승(13.9%)과 내수 부진(12.1%) 순이었다. 전월의 경우 원자재 가격에 대한 응답이 내수부진을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앞으로도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봤다. 내년 1월 전산업 업황 전망에 대한 B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낮은 70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제조업(68)은 1포인트, 비제조업(72)은 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화학물질·제품(-7포인트), 기타 기계장비(-6포인트), 자동차(-6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증기(-12포인트),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1포인트), 도소매업(-5포인트)을 중심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0.3포인트 오른 91.7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소폭 오르긴 했으나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ESI가 100을 하회하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나빠진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순환변동치는 93.2로, 한달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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