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연말특수…소비침체에 편의점주는 웃고 백화점주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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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2-12-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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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3개월 BGF리테일 30%, GS리테일 15% 상승

  •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3사'는 나란히 주가 하락

  • 소비자 가성비 추구 심화 내년에도 소비양극화 우려

[백화점 내 한 명품관 앞.[사진=연합뉴스]]


연말·연시를 맞아 호황을 누려야 할 유통주(株)들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백화점주들은 울상인 반면, 각종 유행상품을 내놓며 '품절 대란'을 일으킨 편의점은 주식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증권가는 내년 편의점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소비 양극화 심화로 변하고 있는 유통 시장 구조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기준 편의점 관련주들은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해당 기간 동안 19.48% 상승했고, GS편의점의 운영사인 GS리테일은 15.23% 올랐다. 3개월 기준으로 좁히면 BGF리테일은 30.31%, GS리테일은 15.10% 상승세를 보였다. 

백화점 주가는 지지부진하고 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은 -9.90%, 신세계는 -2.47%를 기록했다. 지난해 '더 현대' 오픈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17.61%의 하락률을 보였다. 아울러 화장품과 의류 등 고가 해외 브랜드를 직수입하는 신세계인터네셔널도 -15.10% 하락했다. 

명품족을 중심으로 견조한 영업실적을 이끌어온 백화점도 경기침체 앞에서는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는 모습이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VIP 고객 중심의 영업으로 불황기에도 실적 악화를 어느 정도 방어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이후 20~30대 소비자 유입이 늘면서 소비 침체에 다소 취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4분기 업황은 소비 심리 위축으로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 소비 위축과 함께 지난 11월 평년보다 높았던 기온으로 의류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해서다. 
 

[사진=BGF리테일]


그동안 편의점 리테일 기업들은 타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지속하며 편의점을 통해 각종 가성비 상품을 출시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소비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은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추구를 강요해왔다”면서 “소비자들의 가성비 추구 현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편의점이 중저가 외식 수요까지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편의점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은 이제 시작이다”라면서 “도시락같이 소비자의 외식 물가 상승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즉석식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유동인구 회복과 함께 점포 수가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편의점 업종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3년 편의점 산업의 성장률은 7%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5.3%)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고 있어 백화점과 면세점 관련주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소비·주가 양극화가 계속되는 한 유통업종에 대한 투자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이 맞물린 순환참조는 소비 시장에 대한 걱정을 촉발시키고 있다"며 "소비 축소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소비 시장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유통업종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논하기에는 아직까지는 시기상조인 시기다만 하방을 지지해주는 밸류에이션 수준을 감안 시, 비중 축소의 실익도 크지 않아 보인다"며 유통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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