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계묘년,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밥상물가 정점은 언제…물가지수 하락에도 가계는 더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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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3-01-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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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7월 6.3% 정점 후 5%대…식품·외식가격 도미노 인상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여름 정점을 찍었지만 당분간 5%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밥상 물가' 부담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받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식품·외식 물가가 빠르게 뛰면서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5.0%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외환위기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은 6.3% 상승을 기록한 뒤 8월 5.7%, 9월 5.6%, 10월 5.7% 등 5%대 중후반을 이어가다 11월엔 5.0%까지 떨어졌다.

전기·가스요금 인상 영향을 받은 10월을 제외하면 둔화세가 이어져 온 셈이다. 앞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물가 상승률은 더 하락할 전망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물가는 정부 발표치를 훨씬 웃돈다. 공공서비스 및 전기·가스·수도, 휴대전화 요금 등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을 제외한 '밥상물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식품가격이 줄줄이 인상된 데 이어 외식물가도 도미노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고환율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각종 경영비용 상승이 원가에 반영됐다.

지난달 가공식품은 10.3% 올라 2009년 4월(1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간으로는 7.8% 상승했다. 식품 원료인 국제 곡물 가격과 원유 가격이 올라가며 출고가가 인상된 영향이다.

짜장면, 김밥 등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8.6%에서 12월 8.2%로 여전히 8%를 웃돌고 있다. 연간으론 7.7% 올라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1년 만에 6.0% 올랐다. 역시 1998년(11.1%) 이후 최고치다.

정부가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횟수만 8차례에 달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이미 국내 소비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식품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2022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73.4%는 식품물가에 대해 '비싸다'고 답했다. 전년도에는 '비싸다'는 응답이 66.0%였는데 2022년에는 이보다 7.4%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보다 2023년 식품비 지출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응답자의 49.2%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이는 첫 조사가 시행된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앞서 발표한 일부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이나 부가세 면제보다 한층 더 과감한 당근과 촘촘한 물가 감시 시스템 등의 채찍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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