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사법리스크] 與野 공방 격화…"당당히 밝혀야" vs "전방위적 야당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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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1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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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李 검찰 소환 여부 두고도 다툼 이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제49차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소환 조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을 두고 여야가 거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당당하게 밝히라"고 몰아붙였고, 더불어민주당은 "전방위적인 야당 파괴 공작"이라고 맞대응했다.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여부를 두고도 여야의 다툼은 이어졌다. 민주당 당 내부에서도 해당 사안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李 "정적 죽이기에만 진심...좌시하지 않겠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오전 강원도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망나니 칼춤을 좌시하지 않겠다. (검찰이) 아무리 털어도 원하는 답이 안 나오니, 이제는 무혐의 처리했던 사안까지 다시 꺼내서 저를 소환했다"면서 "서해 피격과 월성 원전 같은 전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속도내면서 전방위적인 야당 탄압 파괴 공작, 정적 죽이기에만 진심"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민생은 안중에도 없는 검찰 독재의 실체", "잠시 빌린 권력으로 없는 죄를 조작해 만들었다. 없는 죄에 골몰하면 언제든 혹독한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 등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또 28일 검찰 출석 여부에 대해선 "혐의도 뚜렷하지 않은 이재명에게 언제 소환에 응할 것이냐고 물어보지 말고, 중범죄 혐의가 명확한 대통령 가족은 언제 소환조사를 받을 것인지 먼저 물어보길 바란다"고 비판의 수위를 올렸다.

최고위원들도 이 대표를 옹호하고 나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 대한 소환 통보는 의도는 불순하고 악의적이며 내용은 허접하고 태도는 무례하기 짝이 없다"라며 "몇 년째 수사에서 무혐의된 건도 되지 않는 수사 다시 꺼내고 제1야당 대표 사전 동의 없이 팩스 소환하겠다는 검찰, 이보다 더 나쁜 검찰 어디에 있었나"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8개부 60여명 검사 총동원돼 1년 넘도록 수사하는데도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물증 하나 제시 못 하고 있다"라며 "카드 돌려막기 하듯이 대장동 수사에서 안 나오면 성남FC, 성남FC 수사에서 안 나오면 쌍방울 사건 피의사실을 흘리며 언론플레이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에 대한 집착을 그만 버리고 범죄 혐의와 물증이 뚜렷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집중하라"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與 "李, 책임 없으면 당당하게 밝히고 와야"...檢 출석 촉구
이에 대해 여당은 이날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촉구하며 파상공세를 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이 대표는) 왈가왈부를 정치권에서 할 게 아니라 본인 말대로 책임이 없으면 가서 당당하게 밝히고 오면 되는 것"이라며 "당 전체가 동원돼 야당 탄압이라고 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대응이 잘못된 거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지난해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도 변경을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았다고 가정해도 이재명 개인이 아닌 성남시민의 이익이 되니 이론적으로 뇌물이 될 수 없다'고 했는데 잘못된 것"이라며 "변호사인데 왜 이렇게 큰 실수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제3자 뇌물수수"라고 지적했다. 당시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을 ‘공익’으로 보고 '사익' 추구를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정말로 이 대표가 떳떳하다면 이번 검찰의 소환 통보는 오히려 자신에게 씌워져 있는 범죄혐의를 씻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 반가워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했다.
 
野, 검찰 출석 두고 엇갈린 기류...당내 의견 팽팽
다만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놓고 당 내부에서 엇갈린 기류를 보이고 있다. 친명계(친이재명)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이 대표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해 격앙된 반응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검찰 출석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가) 털어도 먼지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는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검찰이 사전 협의 없이 소환을 통보한 만큼 오는 28일에는 불응해야 한다는 태도다. 안호영 수석부대변인은 "일방적으로 온 통보인 28일은 응할 수 없다"면서도 "광주(국민 속으로) 일정과 최고위 회의가 있어 내부 논의가 선행되어야 하며, 서면 조사에 응할지나 조사 일정도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상 공표 혐의로 검찰의 출석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서면 진술 답변을 제출한 뒤 출석하지 않았다. 당시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논의 등을 거쳐 방향을 정했다. 당시 검찰은 이 대표를 불구속기소했다. 다만 이번 출석요구의 경우 앞서와 사정이 달라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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