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5년새 지점 200곳 사라져… 800곳 미만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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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12-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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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디지털 전환에 지점 필요성↓

  • 복합점포 등 통폐합 움직임 가속화

[자료=금융투자협회]


증권사 국내 지점이 최근 5년간 199곳이 사라지는 등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점수가 감소하게 된 배경에는 비대면 투자문화와 디지털 전환 기조가 자리잡고 있다. 더불어 최근 증권사 ‘방문판매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지점 통폐합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증권사 59개사 국내 지점수는 826곳으로 집계됐다. 2017년 1025곳에 달했다. 본격적으로 디지털 전환 기조가 자리잡기 시작한 2018년 3분기 이후 1000곳 이하로 감소했다. 이후 한 분기에 최대 28개 지점이 사라지는 빠르게 줄어들며 2020년에는 900곳 미만으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 지점이 800곳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국내 증권사 중 최근 5년간 지점 감소폭이 가장 큰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기간 동안 164개 지점에서 78개 지점으로 86곳을 줄였다. 이어 같은 기간 증권사별 지점 감소폭을 살펴보면 △KB증권(27곳) △신한투자증권(13곳) △한국투자증권(11곳) 등 대형사가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올 3분기 8곳으로 1개 지점을, 상상인증권은 4곳으로 3개 지점을 늘렸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의 경우 10개 지점을 늘린 11곳으로 파악됐다. SC제일은행 100% 계열사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은 올 상반기부터 은행과 증권 상품·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특화점포’를 도입하면서 지점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효율적인 인력배치와 비용절감을 위해 대형사는 지점을 줄이는 전략을 택하는 모습”이라며 “반대로 사업구조 변경으로 영업 비중에서 리테일이 중요해졌거나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가 중요해진 일부 증권사의 경우 지점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영업소의 경우에는 복합점포 등으로 2020년 연말까지 120개소를 유지하다가 급격히 줄어들며 올 3분기 72개소로 집계됐다.
 
국내 영업소로 구분되는 복합점포는 기존 금융회사 점포에 다른 업권의 금융계열사 또는 타 금융회사가 부스형태로 들어와 운영하는 소규모 점포를 가리킨다. 2014년부터 은행과 증권사 간 복합점포가 허용되면서 2015년부터 본격 도입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국내은행 점포가 줄어들면서 복합점포도 덩달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점포감소(지점 폐쇄·출장소 전환) 추이는 △2018년 74곳 △2019년 94곳 △2020년 216곳 △2021년 209곳 △2022년(8월 기준) 179곳이다. 2020년까지 증가하다가 2021년부터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방문판매법(방판법)에 따른 영향으로 증권사 국내 지점과 영업소 감소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판법 시행에 따라 증권사도 영업지점이 아닌 장소에서 고객을 만나 증권 판매 및 계약이 가능해졌다. 방판 서비스는 현재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대형사를 위주로 개시됐으며, 이밖에 증권사들도 이르면 내년초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지점개수만 두고 오프라인 영업 경쟁력을 판단하기는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지점을 대형화 시켜 다양한 이점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여러군데 흩어진 지점을 주요 거점 한 곳에 모으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이라며 “주요 거점에 대형화된 점포를 통해 임대비용을 줄이고, 전문인력을 배치시켜 고객에게 질 높은 통합적인 자산관리(WM)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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