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년단대회 앞두고 '대대적 충성' 주문...'미래친위대' 육성 심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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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원 기자
입력 2022-12-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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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중앙통신, 8600자 할애해 北 청소년 나라 충성 사례 나열

  • 노동신문 "김정은 총비서, 소년단에 큰 관심...힘들수록 후대에 정성"

북한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에 참가할 전국의 소년단대표들과 대회 참가자들이 지난 20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TV가 2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매체들은 22일 제9차 조선소년단 대회 개최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하며 청소년들에게 국가를 향한 헌신을 주문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래세대에 애정을 쏟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청소년의 충성심을 고취하고, 지지 기반을 강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위대한 태양을 따라 혁명의 핏줄기를 억세게 이어가는 소년혁명가대군'이라는 제목의 상보(사안을 상세하게 풀어쓴 보도)에 약 8600자 분량을 할애해 일제강점기부터 최근까지 북한 청소년들이 나라에 충성한 사례를 나열했다.
 
통신은 6·25전쟁 기간 "연필을 쥐던 애어린 손에 복수의 총을 억세게 틀어쥔 30여 명의 조옥희 소년자위대원들은 근 200명의 원수를 살상포로"했다고 주장했다. 1970년 산림복구에 힘을 쏟던 시기에는 "리창도 소년은 불길 속에 서슴없이 뛰어들어 귀중한 산림자원과 동무들을 구원하고 최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노동신문도 1면과 2면, 4면에서 소년단대회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은) 이번 대회가 조선소년단을 명실공히 소년혁명가, 소년애국자들의 혁명조직으로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데서 새로운 이정표가 되도록 커다란 관심을 돌리셨다"며 "힘겨울수록 후대들에 정성을 더 쏟아붓고 그 사랑의 힘으로 공산주의 미래를 향하여 완강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숭고한 뜻"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통신은 "학습과 조직 생활에서 남다른 모범을 보인 전국의 소년단 대표들을 비롯한 대회 참가자들이 20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붉은 넥타이를 두른 모습으로 상징되는 북한 소년단은 1946년 6월 6일 결성된 어린이 단체로, 만 7∼13세를 가입대상으로 한다.
 
김 위원장은 2013년, 2017년에 열린 대회에 참석해 소년단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젊은 나이에 집권해 권력 토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 위원장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미래친위대로 육성, 이들을 지지층으로 흡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후대사랑'을 부각하며 육아 정책을 중시하는 행보를 이어왔기에 이번 대회에도 그가 얼굴을 비출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개선된 양육조건을 지어주는 건 우리 당과 국가의 최중대 정책이고 최고의 숙원"이라고 했다. 지난 10월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을 연이어 찾아 학생들을 챙기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재등장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2013년생으로 추정되는 김주애는 소년단 가입대상인 만 7~13세에 해당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 시험 발사 현장과 ICBM 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의 기념 촬영 행사에 김주애를 대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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