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계약재배로 유통·제조비용 절감…베지스타, 신선 간편식 시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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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2-12-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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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 3년만에 매출 12배 성장…농가에도 안정적 소득 보장 '일석이조'

베지스타 인천 1공장[사진=베지스타]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영향으로 밀키트나 샐러드 등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만 5조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간편식 시장에서 베지스타는 농산물 산지 계약과 수요 예측으로 제조 비용을 줄이는 솔루션을 통해 창업 3년만에 매출이 12배 성장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2022 농식품 창업콘테스트에서 신선편이 농산물 제조 솔루션으로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상을 수상한 베지스타의 올해 매출은 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매출은 창업 초기인 2020년 63억원에서 12배가 넘는 성장이다. 

2020년 창업한 베지스타는 농업기술진흥원의 사업자금과 농식품 펀드를 투자받아 전처리 가공시설을 확장하고 신선편이 농산물을 생산해 70여개 업체에 납품하며 농업과 식품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4900㎡ 규모의 농산물 가공장에서는 120가지 이상의 전처리 농산물을 통해 밀키트‧샐러드 500건, HMR‧반찬 44건 등을 생산, 유통한다. 

이 업체는 농산물의 신선도를 위해 친환경채소를 생산하는 전국 20여개 농장과 계약재배를 통한 생산물량의 50%를 구매하고, 30%는 농산물시장에서 나머지 20%는 직영농장에서 확보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계약재배는 신선 채소를 제때 적정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가 역시 가격 변동과 판로 걱정 없이 채소를 안정적으로 판매하면서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다.

채소는 과잉 생산되는 시기에는 가격이 폭락하고, 생산이 부족한 시기에는 가격이 폭등하기 마련이다. 계약재배는 연중 일정한 가격으로 수매한다는 점에서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베지스타는 이 같은 원료 구매 시스템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농식품 펀드로부터 창업 이후 55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도 성공한 바 있다. 소비자 수요 트랜드와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밀키트, 신선편의 간편식 등 제품개발에 주력해 앞으로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소비자의 식품 안전을 보장하고, 거래처의 신뢰 확보를 위해 즉석식품에 이어 간편조리, 식육함유가공품, 신선편의식품 생산까지 HACCP 인증을 받는 등 고품질의 안전 농식품 생산을 확장하고 있다. 

한영석 베지스타 대표는 "시장의 수요 트렌드와 내부 구매 솔루션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발판 삼아 농산물 유통과 제조과정에서 소모되는 자원과 비용을 최소화시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간편식 및 도시락, 샐러드 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전 3조100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5조원을 넘길 정도로 커지며 불과 4년 만에 70% 이상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엄인용 농업기술진흥원 벤처기획팀장은 "시대의 변화와 트랜드를 읽고 창의적 아이디어로 창업을 하고자 하는 농산업체의 발굴과 사업지원, 투자유치, 컨설팅 등을 지원을 확대해 많은 농산업체가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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