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열리는 중국] K-브랜드, 중국시장 재점령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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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김다이 기자
입력 2022-12-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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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거리의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국내 기업들이 리오프닝에 돌입한 중국 시장 재점령에 나섰다. K-뷰티는 저가에서 고가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됐고, 국내 패션, 식품 기업이 중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앞세우며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했다. 강도 높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해있는 K-브랜드의 실적도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다.

특히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올 상반기 중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행사’에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매출이 전년 대비 40~50% 감소하며 광군제 대비 4분의 1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미샤,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등 로드숍 브랜드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국내 고가 화장품 브랜드는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구매 시 가격보다 성분과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다. 이러한 소비 패턴 변화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는 국내 저가 브랜드 대신 고급 브랜드가 조명받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중고가 화장품 소비는 시장 점유율이 2015년 22.7%에서 2021년 41.8%로 확대됐다.

고가 화장품의 성장으로 코로나19 상황 속에도 중국 수출 실적은 매년 증가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국은 2021년 153개국으로 중화권 국가(중국, 홍콩, 대만 등)의 비중(61.3%)이 가장 높았다. 전체 수출 실적에서 중국 점유율은 2019년 46.9%에서 2020년 50.3%, 2021년 53.2%로 증가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의 내년 전망은 더욱 밝다. 지난 7일 중국 국무원이 방역 정책을 완화하며 '위드 코로나'에 다가서면서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은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와 '후'를 중심으로 꾸준한 매출을 유지해왔다. 중국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K-패션 브랜드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에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F&F가 전개하는 MLB는 단일 브랜드로 내년 중국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중국 패션 브랜드 매출 18위였던 MLB가 2026년에는 매출 상위 5위 안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전개하는 더네이처홀딩스도 2019년 하반기 대만과 홍콩 진출에 이어 지난달 중국 티몰에 공식 론칭했다. 올해 안에 베스트셀러그룹과 합작해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오픈도 예정 중이다.

국내 식품기업들도 중국에서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 매출 호조로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9% 늘었다. 젤리와 스낵 인기로 오리온 중국법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3357억원을 기록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던 중국의 방역 조치 완화에 각종 방역물품과 의약품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당국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축소로 자가 검진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약국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신속항원 검사 키트를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툴리눔 톡신 개발사의 중국 수출 회복도 기대된다. 국내 기업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를 중국에 수출하는 휴젤의 현지 수출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대웅제약의 ‘나보타’ 역시 내년 상반기엔 중국에서 품목허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12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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