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업계, 쓴 만큼 돈 내는 '구독형 서비스'로 IT투자 위축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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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12-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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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감소에 대비해 클라우드·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신사업으로 구독형 서비스 공급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 디지털 전환 시장에서 IT투자를 선점하고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기 위한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데이터 수집·저장·관리·활용을 지원하는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Brightics AI)'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이자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브라이틱스 AI는 기업 자체 인프라 구축과 설치 과정 없이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과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에서 바로 쓸 수 있다. 브라이틱스 AI는 기업 신제품 수요, 운송 물량 예측, 공장·건물 설비 이상 감지, 공항 터미널 혼잡도 예측 등에 활용되고 있다. 제조, 물류, 금융, 건설, 의료 등 산업별 사용 빈도가 높은 분석 모델 200여 개를 제공하고 데이터에 적합한 분석 알고리즘을 자동 추천해 준다.

LG CNS의 경우, 기업에 클라우드 기반 SaaS로 공급할 수 있는 AI 콘택트센터(AICC)를 구독형 서비스로 선보인다. 기존 콘택트센터 솔루션처럼 통신장비, 서버, 네트워크, 상담앱 등 기업 자체 인프라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용 부담이 없다. 24시간 365일 고객 문의에 응대하는 보이스봇, 챗봇과 인간 상담원 상담 품질을 높여 주는 답변 추천 서비스, 소비자에게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개인화 마케팅 서비스에도 활용될 수 있다. LG CNS는 앞서 물류·유통 업계를 겨냥해 구독형 서비스로 물류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사업에도 나섰다.

SK㈜ C&C는 IT시스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개발과 운영을 돕는 '클라우드 제트 모더나이제이션 플랫폼(Cloud Z Modernization Platform)'을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금융, 통신, 유통, 커머스 등 분야별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사업을 수행하며 검증된 개발·운영 기술, 데이터베이스, 개방형 API를 지원한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 비중이 큰 IT서비스 기업의 수익 구조에서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단기간 내 매출을 크게 늘리거나 이익률을 눈에 띄게 높이긴 어렵다. 다만 초기 비용 부담이 낮은 구독형 서비스의 특성을 바탕으로 기업 IT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 향후 IT 투자가 재개될 때 구독형 서비스 공급 규모를 확대하거나 추가 솔루션 도입을 제안할 기회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IT서비스 기업들이 구독형 서비스 공급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산업계 디지털 신기술 수요를 공략하거나 IT 투자 예산이 제한적인 중소·중견 기업을 공략하기도 한다. 포스코ICT는 스마트 안전관리솔루션을 제조·건설 현장에 확산하고 있다. GS ITM은 온라인 행사 운영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 '유스트라 마이스'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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