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 완화][르포] 목동·노원 "주민 기대 높지만 매수 문의는 없어"…현장 분위기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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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임종현·박새롬 기자
입력 2022-12-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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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가격에 이미 선반영…토허제로 거래 절벽은 유지"

  • "기대감은 있지만…안전진단은 재건축 극초반 단계 시간 걸릴 것"

목동11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박새롬 수습기자]

"아파트가 외관상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노후화가 심해 수도 배관에 문제가 있고 주차공간도 부족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빨리 재건축이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상계동 주민 강수원씨)

“이미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에 대한 내용은 가격에 선반영 됐습니다. 현재 수요는 거의 없으며, 앞으로도 별다른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목동 11단지 인근 공인중인개업소 대표)
 
8일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에 대한 방안이 발표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목동과 노원구 일대 단지 주민들은 재건축 추진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반기는 분위기다.

목동 11단지에 거주하는 백인화씨(62)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은 건 다 같은 마음 아니겠냐"면서 "정권 변화에 따라 또 규제로 돌아설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노원 주공 6단지에 거주하는 박모씨(65)는 “안전진단 기준완화로 재건축이 빨라질 것 같다”면서도 “결국 지역 내 비슷한 노후 단지들도 재건축에 통과하게 될 텐데, 추후 이주 문제 등이 발생할 것 같다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주민들의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며 급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하락세가 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은 재건축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구조안전성 비중을 현행 50%에서 30%로 낮추고, 주거환경과 설비노후도 비중을 각각 30%로 조정한 것이 골자다. 안전진단 평가 총점에서 '재건축' 범위 점수를 기존 합산 30점 이하에서 45점 이하로 확대한 것도 달라진 점이다.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 통과의 허들을 크게 낮춘 셈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대보다 늦은 감이 있다"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해 보인다"며 집값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만6629가구를 5만3000여가구로 개발하는 지구단위계획이 최근 통과된 목동은 이번 재건축 규제 완화로 겹호재를 맞았지만 시장 침체 영향으로 매수세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목동 11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작년에 안전진단 규제가 완화됐으면 아마 난리가 났을 텐데 지금은 문의 전화가 한 통도 오지 않고 있다"며 "매물은 많이 나오고 있으나 금리 부담 때문에 선뜻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노원 지역의 시장 분위기도 시큰둥하기는 마찬가지다. 상계주공 6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2차 안전진단을 준비 중인 상계주공 6단지는 금방 통과할 것으로 생각한다. 기왕이면 작년에 풀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은 금리가 너무 높아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장의 중개업자들은 거래절벽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안전진단은 재건축의 스타트라인으로, 결국 사업이 가시화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목동 11단지 근처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안전진단 통과는 전체 100보 가운데 2보 정도를 내디딘 것일 뿐”이라며 “목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해제되지 않으면 거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계 주공 6단지 전경 [사진=임종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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