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경기침체 공포 확산에 3대지수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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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2-0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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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이 장기화되고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하락했다. 노동시장의 견고함이 확인된 뒤 인플레이션 해결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경제의 낙관론도 경기 침체 우려를 막지 못했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0.76포인트(1.03%) 하락한 3만3596.3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7.58포인트(1.44%) 떨어진 3941.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5.05포인트(2.00%) 내린 1만1014.8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1.62% △필수소비재 -0.68% △에너지 -2.65% △금융 -0.86% △헬스케어 -0.74% △산업 -1.15% △원자재 -0.88% △부동산 -0.79% △기술 -2.1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57% △유틸리티 0.66% 등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는 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됐다. 유명 금융인들이 경기침체 우려를 제시했다. 

시장은 전날에 이어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의 영향을 받았다. 11월 비농업고용지수는 생각보다 높았고 임금도 예상보다 많이 오르면서 연준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꺼졌다. 높은 고용률과 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장기화시킬 우려가 있고 이는 다시 금리 인상을 길게 유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의 분석이 큰 파장을 만들었다. 다이먼은 CNBC 방송 스쿼크 박스에서 인플레이션이 내년 미국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먼은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잠식하고 있다. 내년 중반에는 코로나 유행 이후 경기를 부양하려는 자금 1조5000억 달러가 모두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를 탈선시키고 미국 경기를 침체로 만들 것"이라고 봤다. 

앞서 다이먼은 연준의 양적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경제에 '허리케인'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날 다이먼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5%에 이르러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애널리스트도 경기 침체를 우려했다. 코스틴은 "수익 성장이 없다면 기본적으로 평평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S&P가 36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금리에 따른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로 일부 기업이 인력 정리를 단행한 점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모건스탠리는 직원의 2%를 감축할 계획을 알렸다.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도 인력 감축을 단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아담 사란 CEO는 "근본적으로 우리는 이번주에 또 다른 정리해고를 보고 있다. 이는 2023년에 경기가 경착륙을 하며 과거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경기 침체에 들어간다는 것을 말한다"고 전했다. 

시장은 오는 13일 진행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0.5%로 단행해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보지만, 이 역시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금리 인상 폭 둔화가 경기 침체에 들어가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CME 페드워치는 12월 FOMC에서 연준이 빅스텝(0.5% 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을 77%로 유력하게 본다. 

12월 연준의 빅스텝 단행을 유력하게 보는 시장은 오는 13일 CPI 발표에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하이타워의 수석 애널리스트 스테파니 링크는 CPI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링크는 "CPI는 시장에 매우 많은 것을 함의한다"며 "예상보다 낮은 결과라면 연말 상승 랠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낙관론도 이날 시장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중국인들이 제로코로나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주요 도시들은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알타프 카삼 유럽·중동·아프리카 투자 전략 책임자는 "중국의 완화정책은 매번 가짜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진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10월 무역적자는 782억 달러로 전월보다 5.4% 증가해 부진을 이어갔다. 다만 시장이 예상했던 800억 달러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자 이에 민감한 은행과 미디어 기업의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파라마운트는 4분기 광고 수익이 3분기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7.5% 하락했다. 그 외에도 △디즈니 -2.7% △컴캐스트 -1.6% △워너브라더스 -3.3% 등 미디어 기업이 고전했다. 투자 수익이 감소될 것이라는 예측에 은행주도 떨어졌다. △골드만삭스 -2.37% △뱅크오브아메리카 -4.76 △SVB는 -5.26% 밀렸다. 

이날 국제 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68달러(3.48%) 내려간 배럴당 74.2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3.67달러(4.44%) 떨어진 배럴당 79.01달러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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