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통시장 온라인 판로개척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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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선임기자
입력 2022-12-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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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7개 전통시장 참여...올해 300억 매출 올릴듯

  • 26일~내년 1월8일까지 전통시장 온라인 특별전

서울에 있는 54개 전통시장이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연말연시 전통시장 온라인 특별할인판매전'에 들어간다. 이들 전통시장은 이 기간에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서울시는 107개 전통시장에 온라인 배달 플랫폼을 연계해 소비자들이 시장 상품을 구매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 (놀러와요 장터) 용산구에서 여섯 살 아이를 키우는 주부 B씨는 용산 용문전통시장에 가면 물건이 싸고 맛집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주차하기 어렵고 편의시설이 없어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전통시장에서도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클릭만 하면 물건 구매는 물론 당일 배송까지 해준다. 

# (네이버 동네시장)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강동구 암사전통시장에서 과일과 채소, 밑반찬을 구매한다. 네이버 쇼핑플랫폼 ‘우리동네시장장보기’에서 오후 1시 전에 결제만 하면 퇴근 무렵 집 앞에 주문한 상품들이 도착해 있다. 먼 거리에 있는 암사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반찬을 살 수 있고 저렴하고 신선한 제품을 당일 배송받을 수 있다. 그는 일주일에 두세 번은 이 쇼핑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 (쿠팡이츠) 중곡제일시장에서 김밥을 판매하는 고령인 상인 C씨는 코로나19로 폐점 위기에까지 몰렸다. 그러던 중 서울시 지원으로 배달플랫폼에 입점할 수 있었고 이후 50만원까지 하루 매출이 늘었다. 요즘에는 기존 온라인 구매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이 직접 시장을 찾아오기도 해 매출이 더 늘었다.
 
낡은 시설과 편의시설 부족,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전통시장이 설 자리를 잃어 가는 가운데 온라인 판로 확대가 생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전통시장 상인 대부분은 온라인 진출 경험이 부족한 고령이어서 디지털 취약계층이 많은 데다 자금이 부족한 상인도 많아 온라인 진출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20년부터 전통시장이 변화하는 유통시장에 적응하고 판로 확대를 통해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온라인 컨설팅, 온라인 입점 지원, 온라인 특별할인전 등 다각적으로 '전통시장 온라인 판로 개척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지원과 상인들 자구 노력으로 이 사업에 참여한 전통시장 상인들의 총 매출 규모는 올해 말까지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시가 2020년 4월부터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사업을 추진한 결과 그해 73개 시장이 참여해 매출 22억원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시장 67곳이 참여해 매출 21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107개 시장이 참여해 지난 9월 기준 매출 223억원을 올렸다. 올해 말까지 매출 300억원을 자신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전통시장에서 온라인 배달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면 당일 서울 전 지역에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고령인 시장 상인들도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플랫폼 입점 컨설팅과 마케팅 방법을 배워야 한다.

서울시는 이 모든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일대일 컨설팅과 교육, 대표 상품 사진 등록 지원 등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활용에 취약한 전통시장 상인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앱을 사용하는 기초적인 부분부터 성공 운영 노하우 전수, 특별할인판매전(판촉) 지원을 통해 전통시장 상인의 온라인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우수 전통시장을 선정해 △놀러와요시장 △쿠팡이츠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빈손장보기 △위메프오 등 원하는 플랫폼 업체 입점 확장 지원을 위해 민간 온라인 배달플랫폼 업체와 협업했다. 또 2회에 걸쳐 전통시장 온라인 특별할인판매전을 연 데 이어 추가로 연말연시에 판촉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재 ‘온라인 장보기’가 가능한 전통시장은 107개며 3526개 점포가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는 소비자가 전통시장이 입점해 있는 쇼핑 플랫폼에 들어가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 결제하면 최소 20분에서 당일 안에 집 앞으로 배송된다. 

전통시장 유명 먹거리를 단품 배달해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같은 시장 내 여러 점포 상품을 한꺼번에 장바구니에 넣어 결제하면 한꺼번에 묶음 배송을 해준다. 가령 A점포에서 김치, B점포에서 과일, C점포에서 떡볶이를 한 번에 주문하면 해당 시장에서 배송 기사가 각 점포를 돌면서 주문한 물건을 받아 한꺼번에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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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전통시장은 불편하다는 편견을 낮추고 시민 만족도를 높여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편의는 물론 참여 상인들의 안정적 온라인시장 정착과 매출 증대를 위한 지원도 빼놓지 않고 있다.

플랫폼에 입점을 통한 전통시장 온라인 판로 개척 지원부터 상인 스스로 자생력을 기르고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맞는 상품을 개발·판매할 수 있는 역량 강화 방안 등 체계적 교육과 다각적인 마케팅 지원을 펼쳐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도록 한다는 게 서울시 목표다. 
 
서울시는 고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인해 경제 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도 주기적으로 전통시장 온라인 특별할인판매전 등 개최를 통한 시민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고물가와 한파로 소비가 위축된 전통시장을 살리는 동시에 시민 장바구니 부담도 덜기 위한 '연말연시 전통시장 온라인 특별할인판매전'을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개최한다. 54개 전통시장이 참여해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비대면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전통시장 상인들도 디지털 전환 지원에 대한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통시장 상인 디지털 역량 강화, 시기별 맞춤형 특별할인판매전 등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으로 전통시장 온라인 판로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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