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사전 "올해의 단어는 고블린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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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2-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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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규범과 달리 제멋대로 구는 태도 의미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있는 고블린 모드의 밈 [사진=레딧 캡쳐]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이 올해의 단어로 '고블린 모드'를 선정했다. '고블린 모드'는 사회적 규범을 거부하며 제멋대로 구는 태도를 뜻하는 신조어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전 세계 34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한 온라인 공개 투표를 반영해 OED가 고블린 모드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무려 93%에 해당하는 참가자 고블린 모드를 올해의 단어로 선택했다. 메타버스와 #IStandWith가 각각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OED는 고블린 모드가 올해 코로나 방역 규제 완화 이후 일상 회귀를 원치 않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고 했다. 옥스퍼드 출판은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하거나 소셜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도달할 수 없는 미적 기준과 지속 불가능한 라이프스타일에 반항하는 사람 사이에서 이런 분위기(고블린 모드)가 퍼진 것을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

고블린 모드는 2009년부터 온라인에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유행했다. 미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밈으로 돌아다녔고 트위터에 등장한 가짜뉴스에 언급되면서 사람들이 주목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배우 줄리아 폭스가 전 남자친구인 래퍼 '예'(옛이름 카녜이 웨스트)와 헤어진 이유를 "그가 나의 '고블린 모드'를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밝혔다는 내용을 올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고블린 모드를 "새벽 2시에 일어나 긴 티셔츠만 입고 부엌에 들어가 이상한 간식을 만드는 것"이라고 표현했고, 더타임스는 "너무 많은 사람이 어려운 한 해 속에 '고블린 모드'에 들어섰다"는 문장을 썼다.

미 언어학자 벤 짐머는 "고블린 모드는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확실한 2022년식 표현"이라며 "이 단어는 사람들에게 기존의 사회적 규범을 버리고 (제멋대로 구는) 새로운 규범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OED는 백신을 뜻하는 vax(2021년)와 기후비상(2019년)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바 있다. 2020년에는 "전대미문의 해이기 때문에 한 단어만 고를 수 없다"며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지 않았다. 2020년은 코로나19 감염증이 세계적 유행을 보인 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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