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신흥국 기로에 선 한국] IMF 전 위원 "韓, 혁신 바탕으로 경제대국 성장…반도체·中 의존도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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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안선영 기자
입력 2022-1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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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통화 확대로 빠른 경제 회복 발판 마련"

  • "경제 다각화-수출 시장 다변화로 위기 극복"

[사진=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나티시스 아시아·태평양지사 수석 경제학자]



"한국은 '중진국의 함정'을 빠르게 탈출한 것을 넘어 반도체를 포함한 여러 산업에서 혁신적이고 우수한 국가로 성장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성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듯 음악과 음식, 문화 부문에서도 메이저 소프트 파워 강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프랑스 투자은행인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아시아·태평양지사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아주경제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 매우 중요해진 국가로 떠올랐다"며 "어느 나라보다 빨리 10위권 경제 대국에 도달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헤레로 수석 경제학자는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유럽 경제의 싱크탱크인 브루겔의 선임 연구원과 홍콩과학기술대 겸임교수를 함께 맡고 있다.

그가 추산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은 1995년 1인당 GDP 1만 달러를 달성한 뒤 10년간 평균 5.5% 성장을 기록한 국가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경제국이다. 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나라는 1인당 1만 달러를 달성한 후 10년 동안 4.4%의 성장률을 기록한 일본이었다. 

1인당 GDP 1만 달러는 단순히 국가 경제규모가 중진국으로 성장했다는 데 그치지 않고 중산층 확대와 이에 따른 경제성장점 육성 기반 마련을 의미한다. 밑바탕이 다져진 후의 성장세가 어느 정도 폭발적이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

헤레로 수석 경제학자는 "한국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한국이 연구개발(R&D)에 매일 GDP의 4.4%를 투자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일본보다 많고 중국보다는 두 배나 많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유교사상을 기반으로 한 교육도 미국·일본 등 다른 주요 선진국과 한국을 구별하는 큰 차이다.

그는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지식을 존중하는 사회적 가치판단이 한국을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며 "일본과 비교해 덜 순응적인 성향은 보다 혁신적인 사회를 구성할 수 있게 만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재정의 적극적 역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헤레로 수석 경제학자는 "한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통해 일본이나 중국보다 더 빠르게 위기를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며 "대대적인 재정·통화정책 역시 코로나로 인한 상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줬고, 다른 나라와 비교해 빠르게 경제를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동시에 반도체와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저가 반도체 시장이 곧 공급 과잉으로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봤다. 

중국 시장은 더 큰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그가 "한국은 중국산 원재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면서 점차 중국 시장 자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한국이 인도와 동남아시아와의 경제적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헤레로 수석 경제학자는 "내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칠 것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당장 2분기 동안은 미국과 유럽이 기술적 경기침체에 들어가는 등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경제를 지속적으로 다각화할 뿐 아니라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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