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킹달러] 내년에도 환율 하락 국면...글로벌 경기침체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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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12-0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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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가치 내년 상반기~3분기 점진적 하락

  • 세계경기 침체 시 달러에 자금 몰릴 수도

  • 지정학적 리스크·中 경기 침체 장기화 변수

미국 달러 [사진=연합뉴스]

올해 원·달러 환율(이하 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과 달리, 내년에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 강세 요인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사이클이 끝나고, 물가 상승률도 정점을 통과하면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과 주요국 간 금리 차이, 글로벌 경기 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약세 폭이 제한되거나, 다시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가의 내년 환율 전망을 종합하면, 2023년 달러는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또는 3분기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달러가 초강세를 보인 건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때문이었다. 코로나19로 풀린 유동성이 회수되기 시작하자 시장에 풀린 자금이 안전자산인 달러에 몰린 영향이다. 연준은 올해 11월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1월에 0.25%였던 기준금리가 4.0%까지 뛰었다. 실제로 환율이 크게 뛴 시기를 보면 대체로 연준이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내리기 직전이었다.
 
관건은 연준이 통화 긴축 정책의 방향 전환 여부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뿐만 아니라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등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필요성이 있다고 발언하면서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2023년 환율은 달러화 가치와 유사한 흐름을 그리며 점진적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환율을 밀어 올린 매파적인(통화 긴축 선호) 연준 등의 재료가 점차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건 변수다.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보다 낮으면 안전자산이자 고금리인 달러에 다시 자금이 몰릴 수 있다. 주요 위기 요인으로 지목되는 건 지정학적 리스크다. 올해 2월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에 에너지 수출을 확대하는 등 주요 국가가 이익에 따라 갈라지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과 교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중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세계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6%(2021년 기준)에 달하고, 세계 수출·수입 부문에서도 중국은 각각 13.8%, 11.6%를 차지하고 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시장모니터링 본부장은 “달러의 약세 폭은 미국과 주요국 간 상대적인 금리차와 세계 경제 성장 경로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연착륙 또는 얕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컨센서스가 악화될 경우 안전자산이자 상대적인 고금리인 달러화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 팀장은 “연준의 통화 긴축 감속과 금리 인하 전환 가능성으로 2023년에 달러 변곡점을 맞이하며 점차 수위가 낮아질 전망”이라며 “하지만 경기 침체와 금융 불안, 미·중 갈등 등 다양한 변수들이 적지 않은 저항과 걸림돌로 작용해 변동성을 자극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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