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임금 10% 오르면 생산자물가도 1~2%p 상승…기업 가격전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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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2-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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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이후 국내 1인당 명목임금이 상용직 정액급여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간재 수입비용 상승이 이례적으로 동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처럼 임금과 중간재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물가 상방 요인이 되는 생산자물가 상승세도 확대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5일 한국은행은 '최근 임금 흐름에 대한 평가 및 가격전가율 추정' 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최근 가파른 임금 상승세는 기저효과, 타이트한 노동시장, 기대인플레이션 등 물가 상승 등에 복합적인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상윤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최근 임금 상승 추세에 대해 "위기 회복에 따른 특별급여 증가에 상당 부분 기여한다"면서 "금융과 부동산 등 일부 업권이 호황을 나타내면서 특별급여가 증가했고 기저효과 역시 주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특별급여 기저효과에 따른 임금총액 급락과 반등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도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은은 필립스곡선을 활용해 임금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최근 상용직 정액급여 상승세가 빈일자리율 및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설명된다는 점, 특히 기대인플레가 300명 이상 대규모 사업체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별로 보면 코로나 3년 차를 맞은 올해 2분기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율은 코로나 확산 직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0.75%포인트 상승한 반면 여타 요인 영향으로 0.3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요인의 경우 대규모 사업체의 정액급여 증가율을 2.58%포인트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한편 소규모 사업체의 경우 그보다 낮은 1.34%포인트에 그쳤다. 이에 대해 송 과장은 "노동조합 등 높은 임금협상력 등으로 대규모 사업체의 물가에서 임금 전가 정도가 더 크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임금 상승이 중간재 수입비용과 경쟁국 가격 등으로 기업의 가격전가율을 높이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노동비용이 중간재 수입비용 등과 함께 상승한 경우는 과거 경기회복기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소 이례적인 현상인데 임금과 중간재 비용이 동시에 상승할 경우 기업들이 이를 흡수할 여력이 줄어들어 임금의 가격전가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가격전가율 변화 [자료=한국은행]

실제 한은이 산업별 패널자료를 이용해 임금이 생산자물가에 미친 영향을 추정한 결과 작년 이후 업권을 불문하고 임금과 중간재 비용(한계비용)의 가격전가율이 큰 폭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업은 임금 10% 상승 시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0.1%에서 2.0%로 올라갔고 중간재 비용의 생산자물가 전가율도 5.3%에서 8.2%로 높아졌다. 여기에는 경쟁자 가격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서비스업의 경우 임금 10% 상승 시 생산자물가 상승률(1.6%→3.0%)이 큰 폭으로 높아졌으며, 중간재 비용의 생산자물가 전가율도 소폭(0.5%→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송 과장은 "이러한 전가율 상승은 노동비용과 중간재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기업의 가격전가가 더욱 강화된 데 기인한다"면서 "다만 향후 중간재 수입물가가 안정될 경우 임금의 생산자물가 전가율이 21년 이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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