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9일째…산업계, 물류 차질 피해 확대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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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12-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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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에 '품절 주유소' 52곳…타이어·차량 등 공장 비상 대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운송거부)이 9일째를 맞으면서 산업계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2일 오전 8시 기준 전국 품절 주유소가 전날보다 19곳 증가한 52곳으로 집계됐다. 품절 주유소는 서울·경기·인천 32곳, 비수도권 20곳 등으로 수도권에서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휘발유를 운송하던 탱크로리가 멈춰 서면서 품절 주유소도 확산하는 추세다.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은 전날부터 30% 수준의 감산에 들어갔다. 하루 평균 8만본 규모의 타이어가 생산되고 있지만, 완성차 납품에 필요한 소량을 제외하고 모두 창고에 쌓아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오는 6일까지는 감산 체제로 공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기아 광주공장 역시 하루 2000대 생산하는 차량을 공장에 쌓아둘 수 없어 출고차량을 직접 운전하는 '로드 탁송'으로 제3의 차고지로 옮기고 있다. 이를 위해 하루에 700∼800명의 단기 근로 탁송 기사들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등 총파업에 대응하면서 일부 회복세를 보이는 업계도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시멘트 출하량은 8만2000t으로 전날 4만5000t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시멘트 재고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레미콘 공장들은 운행을 재개하고 있다. 강원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 레미콘 공장 중단율은 62.1%(132곳 중 82곳)로 전날 80.3%에 비해 소폭 줄었다.
 
긴급물량 등을 중심으로 컨테이너 반출입도 점차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12개 항만의 밤 시간대(전날 오후 5시∼이날 오전 10시)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의 81% 수준으로 올라왔다. 컨테이너 반출입량 규모가 가장 큰 부산항은 거의 정상화됐다.
 
다만 총파업 여파로 여전히 반출하는 시멘트가 줄었기 때문에 당분간 피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A레미콘 제조업체는 주원료인 시멘트 보유분이 소진돼 공장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화물연대와의 추가 면담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 업무 복귀부터 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5일부터는 업무개시명령서를 받고 복귀하지 않는 시멘트 화물차 기사에 대한 제재에 착수할 예정이다.
 

화물연대 총파업 9일째를 맞은 2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 앞에서 화물연대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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