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중앙지검에 집결…김만배 입에 달린 이재명 수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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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수습기자
입력 2022-12-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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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 대장동-이재명 측 연결고리

왼쪽부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진=연합뉴스 ]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익을 나눠 받기로 약속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에 모이고 있다.
 
중앙지검이 수사 효율성을 고려해 결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번 사건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수사 대상자들이 김씨 지인들인 만큼 같은 검찰청에서 수사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전략이다.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사건 중앙지검에 집결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10월 강한구 전 성남시의원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 딸 사건을 수원지검에서 넘겨받아 각각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최근엔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의 사건도 수원지검에서 넘겨받았다. 홍 회장 사건은 반부패수사3부에 배당될 전망이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김씨에게 부적절한 방식으로 금전적 이익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다. 특히 박 전 특검과 홍 회장은 '50억 클럽' 명단에 포함됐다.
 
화천대유 직원으로 근무한 박 전 특검 딸은 지난해 6월 회사가 보유한 대장동 미분양 아파트를 정상 절차 없이 분양받은 혐의(주택법 위반)를 받는다. 강 전 의원은 2013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도와준 대가로 김씨에게 뇌물 약 2억원을 수수한 혐의(사후수뢰)를 받는다.
 
홍 회장은 2019년 10월 김씨에게 총 50억원을 빌렸다가 약 두 달 뒤 이자 없이 원금만 갚은 혐의(부정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김만배 압박해 이재명 수사망 좁히는 검찰
검찰이 서울중앙지검에 이들 사건을 배당한 이유는 수사 효율성 때문이다. 사실관계와 등장인물이 동일하기 때문에 검찰청 두 곳에 사건을 쪼개둘 필요가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세 명이 모두 대장동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씨와 관련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김씨로서는 지인들이 모조리 수사 대상에 올랐고, 더구나 같은 건물, 같은 층을 오가며 조사받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 점을 의도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이 대장동 사업 비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관성을 밝혀내려면 김씨 진술이 필요하다. 김씨가 심리적 압박을 받을 만한 환경을 조성해 진술을 끌어내려는 전략을 짠 것이다.
 
남욱씨는 김씨와 유동규 전 본부장을 거쳐 이 대표 측에 선거자금 등을 제공해 왔다고 폭로했다. ‘천화동인 1호’ 소유자도 이 대표 측이라고 주장했다. 회계사 정영학씨와 유 전 본부장 역시 이와 비슷한 진술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는 천화동인 1호는 자신 것이며, 유 전 본부장에게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중 700억원(공통비 공제 후 428억원)을 주기로 약정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700억원 약속 같은 각종 선거자금 지원 등을 인정하면 뇌물이나 불법 정치자금 공여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될 수 있다. 더불어 검찰은 돈이 이 대표 측근들을 거쳐 이 대표에게 건너가는 과정을 입증하는 데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이재명 관련 의혹 연결고리, 김만배 ‘입’에 달렸다
김씨는 중앙지검이 수사하는 대장동 사건과 수원지검이 수사하는 쌍방울 그룹 비리 사건의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김씨는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쌍방울그룹의 최모 전 부회장과 금전 거래를 여러 번 했다. 그는 2020년 2월 화천대유에서 대여한 473억원 중 최씨에게 2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화천대유는 같은 해 6월 최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추가로 30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씨 진술 내용에 따라 중앙지검(대장동 사건), 수원지검(쌍방울 사건), 성남지청(성남FC 사건)으로 흩어져 있는 이 대표 관련 사건들의 숨겨진 연결고리가 드러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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