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최연소' 타이베이 시장 장제스 증손자...대권 발판 마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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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11-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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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당 '정치샛별' 43세 장완안

  • '총통 등용문' 타이베이 시장 당선

  • 양안관계 '긍정적' 영향 기대

  • '장제스 가문' 정치적 후광인가, 부담인가

대만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 국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장완안. 그는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자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6일 대만 지방선거에서 '대만 총통 등용문'이라 불리는 수도 타이베이 시장 자리를 거머쥔 주인공은 장제스 대만 총통의 증손자인 국민당 후보 장완안이다. 

이날 대만 연합보 등 보도에 따르면 장완안은 42.29% 득표율(57만5590표)로 대만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의 천스중 민진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로써 장완안에겐 43세 최연소 타이베이 시장이란 타이틀이 붙게 됐다.
 
국민당 '정치샛별'···양안관계 '긍정적' 영향 기대
그는 앞서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달리며 국민당의 새로운 정치 샛별로 떠올랐다. 대만 명문 국립정치대 법학과 졸업 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딴 엘리트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기업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국민당이 민진당에 밀려 고전하는 것을 보고 국가에 헌신하기로 결심해 미국 영주권도 포기하고 정계에 입문했다고 한다. 그는 2016년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으로 선출돼 정치적 기반을 닦으며 2020년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정치적 경험은 아직 부족하지만, 젊고 참신한 이미지, 중국에 대한 온건한 접근 방식이 유권자들에게 먹혔다는 분석이다. 친국민당 성향의 노년층 유권자들은 최근 양안(兩岸, 중국 본토와 대만)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불확실한 현 시점에서 장완안을 안전한 선택지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앞서 진단한 바 있다. 

사실 장완안은 그동안 국민당의 '친중' 이미지와 거리를 두며 중도적 목소리를 냈다. 양안 이슈를 처리하는 데도 매우 신중한 자세를 취하며 뚜렷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는 대신, 대만 주권과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만 강조했었다. 

미국의소리(VOA)는 장완안이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되면서 양안 교류가 물꼬를 트는 등 양안 관계에 비교적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장완안의 부상이 국민당에 활기를 불어넣어 차기 총통선거에서 국민당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높여줬다는 관측도 나온다. 타이베이 시장으로 선출된 그가 차기 대권 주자로 국민당 총통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도 있다. 천수이볜, 마잉주 전 총통도 타이베이 시장을 거쳐 총통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장제스 증손자' 정치적 후광인가, 부담인가
사실 장완안은 대만 초대 총통 장제스의 증손자다. 장제스는 대만의 초대 총통으로 1945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뒤 1949년 12월 대만으로 옮겨와 26년간 총통을 지냈다. 장제스에 이어 아들 장징궈 총통 재임 때까지 반공을 내세운 국민당 정권의 계엄령 아래 대만에서는 40년간 공포 통치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국민당의 과거 독재에 아직도 반감을 갖는 대만인들이 상당수다. 

유력한 정치 가문의 후손으로, 장완안으로선 ‘장제스의 증손자’라는 타이틀은 정치적 후광이자 동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정가의 해석이다. 

이에 대해 장완안은 2015년 BBC 중문망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은 나에게 부담도 후광도 아니다. 혈연관계 이외엔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여기엔 장씨 가문의 기구한 가족사도 자리 잡고 있다. 장완안의 부친 장샤오옌은 장제스의 아들인 장징궈 전 총통이 비서와의 사이에서 몰래 낳은 쌍둥이 사생아였다. 장샤오옌은 대만 외교부 장관도 역임했지만, 장징궈는 생전에 공개적으로 장샤오옌을 만나보기는커녕 자신의 아들로 인정하지도 않았다. 1988년 장징궈가 사망한 후 몇 년이 지난 2005년에야 비로소 장샤오옌은 성을 장(章)에서 장(蔣)으로 바꿨다고 한다. 장완안도 장제스 가문의 혈통이라는 사실을 10살 때까지 몰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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