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각국의 '젊은 피'가 단단히 한몫하며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맞붙을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도 영건들의 활약 속에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포르투갈은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가나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3-2로 이겨 조 선두(승점 3)로 나섰다.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의 페널티킥 선제골 이후 포르투갈은 앙드레 아유(알사드)에게 동점 골을 내줬으나 이후 1999년생 동갑내기 공격수의 연속 골에 힘입어 승기를 굳혔다.
동갑내기 공격수는 선발로 출전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후반 교체로 출전한 하파엘 레앙(AC밀란)이다. 펠릭스는 자신의 25번째 A매치에서 4번째 골을, 레앙은 12번째 A매치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1-1이던 후반 33분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원에서 날카롭게 찔러준 패스를 펠릭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끌고 들어가 오른발 슛을 넣어 포르투갈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2분 뒤엔 레앙이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들어가 다시 페르난드스의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꽂았다. 후반 44분 가나가 오스만 부카리(츠르베나 즈베즈다)의 골로 격차를 좁힌 뒤 경기가 끝나 레앙의 골이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이 됐다.
펠릭스와 레앙의 골 모두 페르난드스의 패스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나 스물셋인 두 선수가 생애 첫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보여준 결정력도 간과할 수 없다. 포르투갈은 이날 전반에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후반에 두 골이 나오기 전까진 호날두의 페널티킥뿐이었다.
포르투갈 쪽으로 분위기를 되돌린 펠릭스는 벤피카 유스 시절부터 호날두의 뒤를 잇는 슈퍼스타 재목으로 평가받아 '제2의 호날두'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선수다.
이 경기에선 호날두와 함께 선발 출전했으나 큰 존재감을 보이지는 못하던 중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맹활약하며 '10월의 선수'로 선정됐을 정도로 최근 기세가 좋았던 레앙은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뒤 '슈퍼 서브'로의 역할에 충실했다.
스피드와 돌파가 강점으로 평가받는 그는 골 장면에서도 역습이 시작되자 순간적으로 빠르게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가 페르난드스의 패스를 받을 준비를 마쳤고,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가나가 후반 31분 동점 골의 주인공인 아유를 빼는 등 선수 교체 이후 급격히 어수선해지면서 수비도 흔들려 스스로 무너진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들의 개인 기량은 12월 2일 포르투갈과 3차전을 앞둔 벤투호에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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