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다" 관치 지적에 한발 물러선 이복현...노조 "언급 자체가 외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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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11-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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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인사 관련, "'성과'가 가장 중요한 기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수장 인사를 앞둔 금융권에 외압을 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원장이 그간의 논란에 대해 '오해'라며 "금융권 이사회 결정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동단체들은 "금감원장이 금융권 수장 선임과 관련해 발언하는 것 자체가 외압이고 월권"이라며 연일 성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제7회 금융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예정했던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단 간담회와 금융위 전체회의 제재(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중징계 관련) 결정의 시기를 일부러 맞춘 건 아닌데, 공교롭게 그렇게 됐다. 오해 없이 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협은행장에 내부 인사 출신이 선임된 것을 거론하면서 “(후보군에) 전직 관료 출신, 금융공무원 출신들이 있었는데 (은행장에) 선임된 분을 보면 의도를 가지고 이사회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게 명확하다”며 “이사회가 법의 권한에 따라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의사를 행사하는 데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18일 8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며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노동단체는 현 정권이 외압을 통해 낙하산을 앉히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지난 21일 “금융권에 또 다시 관치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면서 "이 원장이 수장 선임과 관련해 발언하는 것 자체가 외압이고 월권”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노총은 “금융사들은 이미 자체적인 CEO 승계 규정과 육성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그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특정인을 꼭 집어 연임에 영향을 미치는 소송을 하지 말라는 것은 금감원장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라면서 사모펀드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규제를 완화한 금융당국에 있다고 꼬집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역시 지난 18일 이 원장을 향해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날리고 외압을 통해 낙하산 인사를 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금융노조는 이 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에게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 선임은 이사회의 책무”라고 말한 데 대해 “이는 특정인(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을 지칭한 말이며 이사회 의장에게 '감히 후보로도 내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이 이미 우리금융지주에 내정됐다는 전직 관료의 실명까지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당국 수장의 말까지 더해지자 시장은 해당 전직 관료의 임명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라며 “외압을 행사하는 자에 대해 강력한 투쟁으로 응징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이 원장은 은행간 은행채를 인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자금시장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권에 채권 발행을 최소화하고, 예·적금 금리 인상 경쟁까지 자제하라고 하자, 은행권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라면서 자금조달은 어디서 하라는 말이냐"는 불만이 나온 탓이다.

그는 다음 달 인사에 대해 '성과주의'를 가장 중요한 기준 중에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여러 가지 규제 혁신을 통한 시장 선진화, 효율화 방안과 더불어 어려운 시장 혼란을 한 번에 극복해야 하는 이벤트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고 기여하는 분에 대한 적절한 성과 보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런 차원에서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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