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더 뛴다는데···늘어나는 이자부담에 차주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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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2-11-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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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8월 이후 금리 2.75%p↑···코픽스도 '역대 최고'

  • 이미 늘어난 연간 이자부담만 1인당 180만원 추정

[사진= 연합뉴스]

작년 8월 0.5% 수준이던 국내 기준금리가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기조 속 인상에 인상을 거듭해 지난 1년 3개월여 동안 무려 2.75%포인트 급등했다. 이로 인해 가계에서 부담해야 하는 이자 부담만 연간 36조원이 늘어나게 됐다. 여기에 한은이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한층 더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지난해 8월 이후 코로나 충격으로 빚어진 '제로금리' 시대를 마무리하고, 이달까지 총 9번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8월과 11월, 그리고 올해 1월과 4월, 5월, 7월(빅스텝), 8월, 10월(빅스텝), 11월까지 기준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진 것이다. 물가를 잡기 위한 통화긴축 기조를 펼치고 있지만, 그만큼 가계 이자 부담도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뛸 때마다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연간 약 3조3000억원이 늘어난다. 지난해 8월 이후 2.75%포인트의 금리인상분을 반영하면 현재까지 늘어난 이자부담은 무려 36조3000억원에 달한다. 1인당 부담으로 나눠보면 0.25%포인트 인상 시 연 16만4000원이 늘어나고, 이달까지 올라선 금리를 모두 반영하면 1년3개월간 늘어난 이자부담은 180만4000원까지 확대된다.

문제는 이 같은 금리인상 기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날 한은은 '통화정책결정 방향문'을 통해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직 유동적이긴 하나 이날 일부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상단을 최고 연 3.75%까지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이는 곧 내년 중 최소 한두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미 전날 기준으로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 5.70~7.83%로 상단 금리는 8%를 돌파하기 직전이다. 주담대 금리 산정 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3.98%를 기록해, 전월(3.40%)보다 무려 0.58%포인트 급등했다. 지난 2010년 1월 공시한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국내대출 10건 중 7~8건이 변동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취약차주로부터 시작된 이자부담 확대가 점차 경제 전반으로 번져 부실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한은은 지난달 공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통해 "채무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가계취약차주와 과다차입자, 저소득·영세자영업자, 한계기업 등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부실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부실위험이 높은 취약부문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강화하고, 예상치 못한 충격에 대비해 금융기관의 유동성 사정에 대한 수시 점검·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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