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에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대출 규제 완화, 수도권 규제지역 해제 등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시장 '당근책'에도 집값이 속수무책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사상 처음으로 6연속(4·5·7·8·10·11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집값은 당분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주(-0.46%) 대비 0.52% 하락하며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3주 연속으로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 아파트 값이 전주 대비 0.88%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고 도봉구(-0.83%), 강북구(-0.74%) 등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0.37%)와 강동구(-0.55%)가 지난주(-0.36%, -0.49%)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서초구(-0.27%)와 송파구(-0.57%)도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난주 하락률(-0.30%, –0.60%)보다는 낙폭이 줄었다.
 
수도권(-0.61%)과 지방(-0.40%)은 최근 규제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하락 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 값은 지난주 -0.59%에서 이번 주 -0.61%로, 인천은 -0.79%에서 -0.83%로 각각 낙폭이 커졌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수정(-0.53%)과 분당구(-0.49%)가 지난주(-0.63%, -0.53%)보다 하락 폭이 다소 둔화됐다. 반면 과천은 이번 주 0.89% 하락해 지난주(-0.83%)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광명은 하락 폭이 지난주 -0.95%에서 이번 주 -1.11%를 기록하며 낙폭이 1%대까지 확대됐다.
 
규제지역에서 풀린 세종시도 지난주 -0.62%에서 이번 주 -0.64%로 낙폭이 확대되는 등 전국적으로 역대 최대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과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로 매수자가 추가 하락을 기다리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면서 "급매물 위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는 시장 상황이 지속되면서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 시장도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59% 하락해 전주(-0.53%)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81%), 서울(-0.73%), 지방(-0.39%) 전셋값 모두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전세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전세수요는 급감하고 있는 반면 매물 적체는 심화돼 가격 하방 압력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금리 8% 시대가 임박하면서 임차 다운그레이드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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