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유경제 역할 강화…증시도 국유기업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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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11-2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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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특색 밸류체계' 언급한 中증감회 수장

  • '저평가' 국유기업···국가안보·과기혁신 속 재평가

  • '구시대 산물' 공소사 테마주도 강세

이후이만 중국 증감회 주석 [사진=웨이보]

시진핑 집권 3기 들어 중국이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국가 자본주의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도 국유기업 테마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중국특색 밸류체계' 언급한 中증감회 수장
최근 중국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서도 국유기업 테마주는 강세장을 이어갔다.

23일 중국 시장정보업체 퉁화순에 따르면 이날 중국 증시에서는 중앙국유기업 테마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중국교통건설(中國交建), 중국알루미늄국제(中鋁國際), 중철장비(中鐵裝配) 등 국유기업 주가는 일일 상한가까지 올랐다.

홍콩증시에서도 국유기업 테마주 상승은 두드러졌다. 중국 본토증시와 동시에 거래되는 중국알루미늄국제는 2거래일에 걸쳐 50% 급등했다. 

전날인 22일에도 상하이·선전증시에서 차이나유니콤, 중국교통건설 등 중앙기업 9곳과 국유기업 14곳 주가가 상한가를 쳤다고 중국 졔멘망은 보도했다. 

이는 이후이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이 앞서 21일 중국 한 금융포럼 석상에서 ‘중국특색 밸류(가치)체계’라는 말을 처음 언급한 것과 관련이 있다.

제몐망에 따르면 이후이만 주석은 이날 “시장체제 시스템, 산업구조,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통해 구현되는 중국요소, 발전단계별 특징 등을 연구해 중국특색 밸류체계를 구축하고 시장 자원 배분 기능이 더 잘 발휘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유기업이 내공을 키우고 전문성·전략성을 기반으로 통합해 핵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도 했다. 

시장은 이를 사실상 중국이 국유기업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자본시장에서 국유기업의 평가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란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 

중국 신만굉원 증권은 중국이 국유기업 개혁을 촉진하는 한편, 앞으로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과학기술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앙국유기업이 주축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특히 금융·통신·석유화학·공공인프라 등 업종에 종사하는 국유기업은 국가 안보에 있어서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업종으로, 이들의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신건투 증권은 중국 지도부가 미는 첨단 과학기술의 자립자강과 현대화된 산업체계 구축 등과 같은 정책에 힘입어 신에너지·방산·중장비·첨단제조업 등 국가 전략 산업 방면의 국유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저평가' 국유기업···국가안보·과기혁신 속 재평가
사실 그동안 상장 국유기업은 거대한 시가총액에 비해 정작 시장에서 저평가됐다. 중금공사는 지난 10년간 국유은행과 국유기업 가치가 하락하며 현재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는 펀더멘털과 괴리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기준 중국 상장 국유기업의 주가수익배율(PER)은 11배로, 비국유기업(34.3배)의 3분의1 수준이다. 특히 국유은행의 PER는 평균 4.3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다. PBR가 1배 이하라는 얘기는 주가가 장부가보다 낮다는 의미다. 은행이 망해서 보유한 자산을 모두 팔아치웠을 때 받을 수 있는 값어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는 얘기다.

중금공사는 이는 중국 거시경제가 둔화하고, 국유기업의 시장화 수준이 낮은 데다가, 구경제와 신경제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대부분 전통산업에 속한 국유기업이 저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중국 지도부가 국유기업 개혁을 추진하면서 체질도 개선되고, 중국특색 현대 자본시장 건설과정에서 투자자들도 국유기업에 대한 가치를 재조정할 것이라며 향후 가치 상승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최근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위기,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 등 중국 국내외 안팎에 불확실성이 가중된 가운데,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통제를 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가 안전, 식량·에너지 안보, 사회 안정, 핵심기술 자립 등을 위해 국유기업의 역할을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는 만큼, 자본시장에서 국유기업 몸값은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구시대 산물' 공소사 테마주도 강세

중국 베이징 시내의 한 '공급수매합작사' 광고벽. [사진=웨이보 영상 갈무리]

이달 들어서 중국 ‘국유상점’으로 불리는 공급수매합작사(供銷社, 이하 공소사) 테마주가 중국 증시에서 상승세를 이어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 산둥성 공소사 산하 면화재배기계 생산업체 톈어주식(天鵝股份)의 경우, 이달 들어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주가는 185% 이상 급등했다. 

공소사는 과거 소비 물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계획경제 시대 중소도시나 농촌 물자 조달 보급을 책임지는 주요 채널이었다. 1960~1970년대 배급받은 양표(粮票·식량배급표)를 공소사에 가져가 물품으로 교환했던 중국인들에겐 구 시대의 상징으로 각인돼 있다. 

공소사는 개혁개방 이후 민간 상점과 마트, 전자상거래에 밀려 존재감을 상실하며 농산품이나 농기구 유통 채널로 간신히 명맥만 이어왔다. 그런데 시진핑 지도부가 ‘농촌진흥’ 운동을 전개하면서 지난해부터는 전국 중소도시·농촌 지역에서 공소사 건설에 다시 속도가 붙으며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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