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4일 차 경기 종합…녹슨 전차군단·젊은 무적함대·빛 바랜 황금세대

"우리가 독일을 눌렀다." 환호하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4일 차가 종료됐습니다.

월드컵은 조별리그가 한창입니다. 23일 오후 7시(한국시간)에는 모로코와 크로아티아가 대결을 벌였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준우승팀은 모로코를 상대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전날 프랑스가 호주를 상대로 4대1 대승을 거둔 것에 비하면 초라한 시작이네요.

2018년 골든볼 수상자 루카 모드리치의 라스트 댄스(마지막 월드컵)치고는 적막이 흐르는 시작입니다.
 

고개를 떨군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 [사진=AP·연합뉴스]

23일 오후 10시에는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E조 1차전 독일과 일본의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독일은 FIFA 랭킹 11위, 일본은 24위입니다. 랭킹만 봐서는 독일이 우세할 것으로 봤습니다.

시작은 독일이 주도했습니다. 일카이 귄도안이 몇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결정력이 아쉬워지려는 순간. 전반 33분 귄도안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후반부터는 독일의 집중력이 떨어졌습니다. 일본의 도안 리쓰가 후반 30분 왼발로 동점, 일본의 아사노 타쿠마가 후반 38분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골대 사이의 좁은 공간을 오른발로 공략해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신이 났고,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은 심각해졌습니다. 세트피스(맞춤전술) 상황에서 노이어가 적 진영까지 침투했지만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전차군단이 4년 전 16강 진출 실패(한국 상대로 0대2 패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더 녹슨 것 같군요.
 

충격에 빠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사진=AP·연합뉴스]

반면 24일 오전 1시부터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E조 1차전 스페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에서는 무적함대가 위용을 보였습니다.

무려 7대0 대승을 거뒀습니다.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초반부터 의욕을 잃었습니다.

슈팅과 점유율, 패스 성공률을 보면 그 이유가 나옵니다.

스페인은 17회 슈팅한 반면, 코스타리카는 단 1회도 슈팅하지 못했습니다. 스페인의 점유율은 81.9%, 패스 성공률은 94%를 기록했습니다.

가히 충격적인 통계입니다. 10대와 20대가 주축인 팀이라 하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줬습니다.

전차군단은 녹슨 반면 무적함대는 새로운 배를 건조했군요.

독일과 스페인은 28일 오전 4시에 격돌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벌써 궁금해지는군요.
 

"더 멀리 나아가자" 순항 중인 스페인 무적함대. [사진=AP·연합뉴스]

24일 오전 4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는 벨기에가 캐나다를 상대했습니다. 벨기에는 마지막 황금세대라는 평가를 받는 팀입니다.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뜻이죠.

1차전은 1대0으로 승리했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랭킹이 낮은 캐나다가 벨기에보다 슈팅 수가 많았습니다. 22회와 9회로 캐나다가 한참 앞섰지요. 일각에서는 '벨기에의 졸전'이라고 불렀습니다.

황금세대의 빛이 바래 가는군요.
 

원 러브(무지개) 티셔츠를 입고 벨기에 머플러를 펼쳐 보이는 한 축구 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는 대한민국이 우루과이를 상대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를, 일본은 독일을 꺾었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 차례입니다. 승리할 경우 1992년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1차전에서 아시아 3개 팀이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 4일 차 경기 결과

모로코 0-0 크로아티아
일본 2-1 독일
스페인 7-0 코스타리카
벨기에 1-0 캐나다

▲ 5일 차 경기 안내 (한국시간)

24일 오후 7시 스위스 vs 카메룬
24일 오후 10시 대한민국 vs 우루과이 ★
25일 오전 1시 포르투갈 vs 가나
25일 오전 4시 브라질 vs 세르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