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점유율, 유효 슈팅 모두 앞섰는데"...독일, 후반 체력 부족 드러내며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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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2-11-2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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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효 슈팅 독일 8번 vs 일본 3번...시종일관 우세에도 후반 체력과 마음가짐에서 밀려

도쿄 길거리 응원에서 일본이 독일에 역전승하자 많은 일본 축구 팬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FP]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녹슨 전차 독일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꺼내는 텐백 전술 대신 지속해서 전방을 압박하며 독일의 실수를 유발했고, 결국 찬스를 놓치지 않고 2골을 연달아 넣으며 역전승을 연출했다. 반면 독일은 후반전 체력 고갈 문제를 드러내며 체력 우위를 토대로 지속해서 압박을 시도하는 일본팀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23일(현지시간) 일본이 알라이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 예선 1차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33분 일카이 귄도안의 패널티 킥 득점으로 앞서가던 독일은 후반에 집중력 저하 문제를 드러내며 후반 30분 도안 리쓰와 38분 아사노 타쿠마에게 연달아 실점을 내줬다.

사실 경기 중 공 점유율을 보면 시종일관 독일이 우세했다. 독일은 65%를 점유하며 26.2%를 점유한 일본을 지속해서 압박, 쉴 새 없이 골문을 두드렸다.

독일은 총 25번의 슈팅 시도 가운데 8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일본을 지속해서 압박했다. 반면 일본은 11번의 슈팅 시도를 했고 그 가운데 유효 슈팅은 3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두 팀은 경기를 임하는 마음가짐과 집중력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독일 미드필더 조슈아 키미히는 "일본과 치를 첫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물론 스페인과 경기를 가장 기대한다. 최고 수준의 경기가 될 것이고, 항상 그런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고 싶다"며 스페인을 가장 많이 언급하고 일본을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통과 의례 정도로 낮게 평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심의 대가는 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큰 차이가 있는 일본을 상대로 아르헨티나처럼 역전골을 허용했다. 패널티킥을 넣은 후 상대를 압박하다가 골문을 틀어막은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고 이내 수비진의 붕괴가 일어난 모습조차 닮았다.

반면 역전승을 이뤄낸 일본은 전문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로이 킨은 영국 ITV에서 "이번 일본의 역전승은 과거 독일 경기를 볼 때 갑작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독일은 지난 월드컵에서도 (한국과 경기에서) 이런 모습을 보였다"며 "반면 일본은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먼 길을 돌아 승리했다. 성공적인 계획을 세운 일본팀 감독은 큰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팀의 경기는 인상적이었다. 정신력, 투쟁심, 에너지 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고 높은 수준의 체력과 지능적인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이 그들의 나라를 들어 올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이 26.2%의 점유율로 승리를 이뤄낸 것은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 최소 점유율 승리로 집계됐다. 제일 낮은 점유율로 승리를 거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26%의 점유율로 2-0 승리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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