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물가 급등]고병원성 AI 불안에 계란·닭고기 가격↑…정부, 축산물 수급은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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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2-11-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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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식품부, 유통업체 사재기 집중 단속…우유價 인상, 커피·빵에 영향 미미

6월 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사진=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불안 심리로 계란, 닭고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축산물 생산비 상승 등 영향에도 현재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라며 수급 불안시 해외 수입 등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주요 축산물인 한우·돼지·계란·닭고기의 생산 및 공급 기반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고병원성 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질병 발생 상황과 국제 곡물 가격·환율 상승 등에 따른 사료 가격 동향 등이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계란 공급에 영향을 주는 고병원성 AI는 10월 이후 최근까지 18건(농가 기준)이 발생했다. 이중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 발생은 3건, 살처분은 35만마리 규모다. 이는 전체 사육마릿수의 0.5% 수준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예측한 내달 계란 생산량은 전년·평년보다 많은 4550만개 수준이다. 하지만 원활한 공급에도 최근 계란 가격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고병원성 AI 확산을 우려하는 수급 불안심리에 따른 산란계 농가의 희망 수취가격 인상, 유통업체의 재고 확보 수요가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확산시에도 살처분 범위를 최소화해 계란 수급 불안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계란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유통업체의 계란 사재기 등 부당이득 추구 행위를 단속하고 공급 부족시 신선란 수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닭고기 도매가격 상승세 원인도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른 살처분보다는 생산비 상승, 닭고기 소비 감소 등에 따른 육계 사업자의 입식 축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현재 64주인 육용종계의 종란 생산 주령 제한을 연말까지 해제해 국내 공급 여력을 확충하고 육계 입식을 위한 자금(융자)를 지원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우유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커피·빵류의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지 않을 걸로 내다봤다. 

우유 원유 기본가격은 지난달 16일부터 소급해 리터당 49원 인상됐다. 생산자와 유업계의 가격조정 협상이 길어지면서 8월부터 조정된 가격을 적용하지 못한 상황을 감안해 올 연말까지는 3원을 더 인상하고 내년 1월부터 리터당 49원 인상된 기본가격을 음용유용 원유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흰우유 소비자가격은 이달 17일부터 서울우유가 리터당 180원 올린 리터당 2890원, 매일유업은 900ml당 250원 올린 2860원, 남양유업은 230원 인상한 2880원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과 비교해 약 6.6%~9.6% 인상된 가격이다. 

흰 우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우유를 사용하는 커피, 빵류 등의 인상도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원유 가격 인상 에 앞서 커피, 빵류의 가격 인상이 있었던 점과 빵 등 제조 원가에서 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때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실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나 제과제빵 전문점의 가격 인상 동향을 파악했을 때도 우유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내년 도입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통해 음용유용 원유가격에 농가의 생산비와 시장 상황을 함께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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