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메타버스의 진화에 대해 정확하게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비즈니스모델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기업, 스타트업, 정부 당국은 메타버스 진화와 발전 방향을 잘 파악해서 사업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그런데 정부 정책을 보면 아직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월 20일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이 발표됐다. 메타버스가 중요하다는 것은 인식했는데,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메타버스를 신산업이라고 했다. 메타버스는 신산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경제로 확대 발전할 것이다. 그러므로 새 정부는 메타버스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해서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메타버스 신경제 선도전략’으로 수정해서 발표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 정부는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메타버스 시장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기존의 아바타 중심, 게임 위주의 메타버스 서비스가 초기 메타버스를 시장에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본질적으로 메타버스에서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면 어떤 서비스를 해야 할지 명확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1단계 메타버스는 ‘아바타 중심의 메타버스’로서 기존 웹 공간의 발전된 형태이고, 메타버스 공간을 마케팅 용도로 활용하는데, 소셜 콘텐츠로 한정된다. 2단계 메타버스는 ‘디지털휴먼 중심의 메타버스’로서 메타휴먼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에 모두 존재하며, 인공지능(AI) 인지기능을 가진 디지털휴먼이 등장하고, VFX(Visual Effects: 시각적인 특수효과) 기술의 발달로 하이퍼 리얼리즘이 구현되고, 일반 대중과의 접점이 증가한다.
3단계 메타버스는 ‘공간 중심의 복합 메타버스’로서 디지털휴먼, 디지털자산·금융, 디지털 트윈, 3차원(3D) 콘텐츠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고, 관련된 기술·산업이 메타버스 공간 중심으로 확장되고, 가치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화가 이뤄지며, 융합된 기술을 바탕으로 활동시간이 점차 증가하게 된다. 현재 메타버스는 2단계에서 3단계로 진화하는 과정이며, 이에 맞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서비스들이 많지만 결국엔 기업이나 브랜드를 위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서비스가 확장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메타버스 서비스가 산업에 적용되고 메타버스산업이 메타버스경제로 확대 발전할 수 있다.
많은 브랜드와 기업들이 메타버스에서 독립된 공간을 갖고 싶어 한다. 많은 기업이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채널에 대한 니즈가 있고 몰입감 높은 공간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싶어 하는 니즈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는 홍보 마케팅을 위한 메타버스 채널 서비스보다는 기업 브랜드가 메타버스에서 무엇을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메타버스가 메가트렌드로 진화하지 못하고 활성화되지 못할 수도 있다.
모든 고객의 경험은 진화한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기 전과 이후가 그랬고 이제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객의 경험은 또 다른 차원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약 20년 전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이를 빨리 받아들이고 웹사이트를 구축했던 기업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발 빠르게 움직인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잡기도 했다. 대표 포털 사이트가 야후에서 다음으로, 다음에서 네이버로 바뀔 때에도 우리는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제치고 우위를 선점할 줄 몰랐다. 이러한 성공한 후발주자는 모두 진화하는 고객 경험에 포커싱 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선보인 기업이다.
이제는 ‘인터넷 시대’ 다음의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했다. 마케팅은 단순한 정보 제공 수준을 넘어 고객이 새로운 서비스 경험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통한 새로운 고객 경험의 제공은 기업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진화하고 있다. 이제 기업이 해야 할 질문은 '메타버스를 통해 마케팅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가 아니라 '메타버스에서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가?'가 되어야 한다. 이는 고객에게는 경험이자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T, DX)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4차산업혁명과 동의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기업의 본질적인 것을 바꾸고 기업이 발전해 나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제 엔데믹 공존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공간을 매개체로 비즈니스를 만들고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고 발전하는 시대로 확장되고 있다. 결국 기업과 정부 등 모든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는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을 해야 한다.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을 통해서 오프라인 활동을 구현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하는 새로운 경험의 혁신이며, 가상공간과 오프라인이 따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합쳐져서 양자 간의 경험에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메타버스의 필수 요소는 현실과 연계된 서비스와 다양한 기술을 수렴하는 오픈 생태계로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는 메타버스의 전체적인 그림이나 본질적인 것들, 왜 우리가 비즈니스에서 메타버스를 적용해야 하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메타버스는 2D 페이지를 3D로 옮기는 작은 개념이 아니라 인터넷을 대체해서 우리의 경험과 소통이 바뀌게 되는 새로운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인터넷 전에는 오프라인 콘택트 시대에 살고 있었고, 인터넷 혁명 이후 온라인 중심으로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삶의 변화가 일어났다.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모바일 시대를 지나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하는 새로운 경험의 시대가 개화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까지의 ‘오프라인·온라인 콘택트 시대’는 2020~2022년 ‘팬데믹 언택트 시대’를 거쳐 이제 ‘엔데믹 공존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2024년에는 우리의 2D 인터넷 세상보다 3D 가상세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며, 개인 입장에서는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라고 하는 새로운 장이 생길 것이다." 로저 제임스라는 미래학자가 이렇게 얘기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채널의 매개체로 소통을 할 수가 있게 되고, 정부 입장에서도 다양한 지원 정책들을 결정하는 도구로서 메타버스를 활용하게 될 것이며, 고객 디바이스가 발전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새로운 경험으로 전환되고 있다. 각 기업과 정부 및 개인들은 이러한 메타버스 변화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비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형남 필자 주요 이력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 △매일경제 기자 △대한경영학회 회장 △K-헬스케어학회 회장 △대한민국ESG메타버스포럼 의장 △한국AI교육협회 회장 △ESG메타버스발전연구원 대표이사 △(사)지속가능과학회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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