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잡음 끊이지 않던 카타르 월드컵, 드디어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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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1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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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착취·인권 침해 논란으로 '피의 월드컵' 오명

  • 최초의 겨울 월드컵 탓에 출전 선수들 일정은 '혹독'

  • 개막 직전까지 보이콧에 직면했던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도하의 한 경전철역에 월드컵 앰블럼 장식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했지만, 대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노동자 착취와 인권 탄압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사상 최초의 '중동·겨울' 월드컵이란 상징성도 있지만, 유럽 주요 리그가 한창일 때 개최돼 선수들의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카타르 월드컵은 '피의 월드컵'?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피의 월드컵'이란 오명을 얻게 됐다. 경기장 건설에 3만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투입됐는데 이 중 67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인도와 네팔,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건설 노동자들이 숨졌고 집계되지 않은 다른 국가 출신 노동자까지 포함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수천 명의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배경으로는 가혹한 근로 환경이 꼽힌다.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카타르 월드컵 현장 노동자들이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근무하고, 휴일을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하는 등 당국으로부터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타르 노동법에 따르면 근로자의 하루 근무 시간은 최대 8시간이며 주 6일제인 경우 최대 48시간 초과할 수 없다.
 
'사상 최초' 수식어 이면엔 '우려와 불안'

카타르 도하 해변의 카운트다운 시계 앞에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중동에서 열리는 겨울 월드컵이다. 보통 월드컵은 유럽 리그가 막을 내리는 여름에 열린다. 하지만 카타르의 여름 평균 기온이 40도를 웃돌아 올해는 여름이 아닌 겨울 개최로 바뀌었다.

다만 무더위는 피했더라도 선수들의 살인적인 일정은 못 피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해 유럽 주요 리그 경기가 월드컵 개막 일주일 전까지 열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EPL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 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등 유럽 주요 리그는 8월에 개막해 내년 5월에 마친다. 즉 지난 월드컵에서는 선수들이 리그를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가진 뒤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었던 셈이다.

반면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준비 기간은 턱없이 모자랐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선수들의 월드컵 평균 준비 기간은 이전까지 31일이었으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7일로 줄었다.
 
개막 직전까지 잡음에 시달렸던 카타르 월드컵
이번 월드컵은 노동자 착취와 인권 문제로 보이콧에 직면하기도 했다. 특히 축구 사랑이 남다른 독일에서 보이콧 움직임은 더욱 거셌다. 지난달 독일 축구팀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서포터들은 응원석에 '보이콧 카타르 2022'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어 인권 침해 문제를 공론화했다.

또 덴마크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의 인권 문제를 비판한다는 취지로 화려한 요소를 제거한 유니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양쪽 가슴에는 덴마크의 유니폼 제작사인 험멜과 덴마크축구협회의 로고가 배치됐고 전면엔 희미한 세로줄 무늬도 들어가 있다. 모든 요소가 유니폼 주 색상과 같아 사실상 단색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험멜은 "우리는 수천명의 목숨을 잃게 한 대회에서 눈에 띄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수가 사용하는 장비에 정치적 의미를 내포한 문구나 이미지가 담겨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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