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이노켐, 국내 최초 이소소르비드 공장 준공..."저탄소 산업생태계 조성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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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장문기 기자
입력 2022-11-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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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산 자유무역지역 내 연산 1만5000t 규모...3만~4만t까지 증설 추진

삼양그룹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소소르비드 상업화에 성공했다. 화이트바이오 소재인 이소소르비드 양산을 기점으로 친환경·글로벌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삼양그룹 화학사업 계열사 삼양이노켐은 16일 전북 군산사업장에서 이소소르비드 상업화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군산 자유무역지역 내 2만3000㎡(약 7000평) 부지에 구축된 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 공장은 2020년 7월 착공해 지난 2월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총 700억원이 투입됐으며 생산 능력은 연간 1만5000t(톤) 규모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소소르비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확보하게 됐다”며 “향후 화이트바이오 시장 성장에 발맞춰 점진적인 증설을 추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저탄소 산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화이트바이오 소재다. 기존 석유 기반 소재를 대체해 플라스틱이나 도료 등의 생산에 사용된다. 삼양이노켐이 상업화 공장을 준공하기 전에는 프랑스 로게뜨가 전 세계에서 이소소르비드를 양산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꼽혔다.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고 내구성·내열성 등이 뛰어나 식품 용기, 자동차 내·외장재, 전자제품 외장재 등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양그룹은 이소소르비드 양산을 기점으로 친환경·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삼양이노켐 측은 폴리카보네이트 제품 투명도 개선, 폴리우레탄 제품 황변 현상 최소화 등 이소소르비드의 기능성을 강조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석유 기반 소재 대비 약점으로 꼽히는 가격 경쟁력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차별적인 기능성을 기반으로 이소소르비드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미 두 번째 생산라인을 위한 부지도 확보한 삼양이노켐은 연산 3만~4만t 규모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호성 삼양사 대표 겸 화학그룹장은 “내부적인 계획으로는 2025년께 2공장이 가동돼야 한다는 판단이라 2024년을 착공 시기로 보고 있다”며 “(원료인 솔비톨 확보와 관련해) 그룹이 보유한 솔비톨 생산공장을 증설하기보다는 이소소르비드 2공장을 빨리 만드는 게 사업적인 관점에서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 대표는 이소소르비드 사업 외에도 해외시장 비중 확대, 기업 인수·합병(M&A) 등 삼양그룹 화학사업과 관련한 전반적인 계획·비전도 설명했다. 우선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친환경 바이오, 전자제어, 모빌리티 등 분야에서 세계화(Globalization)를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아시아, 동유럽 등에 공장을 보유중인데 내년쯤 미국에서 퍼스널케어, 반도체 소재 관련 공장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 강조됐던 M&A와 관련해서는 퍼스널케어, 전자재료 등의 분야를 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사업 전략에 맞는 적합한 기업을 찾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며 “내년에는 M&A가 있을 것으로 보는데 2분기쯤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왼쪽 일곱째)을 비롯한 그룹 관계자와 내빈들이 16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 상업화 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양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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