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매력도 '뚝'…물가 등 여행환경 최하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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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2-11-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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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제주도의 여행 매력도가 급감했다. 제주의 여행 종합 만족도는 타 시·도에 비해 높았지만, 물가 등 여행 환경 쾌적도가 중하위권을 차지하며 종합 수치가 뚝 떨어졌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9월 수행하는 '여름휴가 여행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올해는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6월~8월)를 다녀왔다고 응답한 1만800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주 여행지가 어디였는지, 그 지역에 '얼마나 만족했는지(종합만족도)'와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추천 의향)'를 묻고 16개 광역시도별(세종시 제외) 종합 만족도를 비교했다.

조사에서는 종합 만족도, 추천 의향과 별도로 각 지역의 '여행자원 매력도'와 '여행환경 쾌적도' 10개 세부 항목에 대한 평가도 진행했다. 세부 비교 항목은 여행자원 매력 측면 5개(쉴거리,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살거리)와 '여행환경 쾌적도' 측면 5개(청결·위생, 편의시설, 물가·상도의, 안전·치안, 교통)였다.

제주도는 올해 여름휴가 여행지 만족도에서 광역시도 중 1위를 차지했다. 부산시는 강원도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섰고 서울시도 4위로 점프하는 등 주요 대도시의 약진이 돋보였다.

제주도는 종합 점수 1000점 만점에 757점을 달성하며 7년 연속 만족도 1위를 지켰지만, 종합 점수는 전체 광역시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전년 대비 -23점)했다.

여행자원 측면에서는 압도적 1위임에도 환경 쾌적도 측면에서는 중하위권으로 처져 점수가 깎였다. 청결·위생, 교통 등 대부분 항목에서 순위가 하락했고 '물가·상도의' 항목에서는 전국 최하위 평가를 받은 것이 점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최근 고비용 논란 등 제주도 여행관광 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다. 

부산시(732점)와 강원도(731점)는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부산시는 그동안 3~5위로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2위로 순위가 뛰었다. 교통, 물가·상도의 항목에서 최하위권이긴 해도 환경 쾌적도 측면이 다소 개선됐고, 여행자원 측면의 볼거리(관광), 먹거리(미식)에서 최상위권 평가를 받은 것이 순위 향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점수가 하락하면서 4년만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전반적인 평가는 양호했지만 여행자원 측면의 살거리(쇼핑) 항목이 매우 취약했고, 환경 쾌적도 측면에서는 물가·상도의, 청결·위생 항목 순위가 하락했다.

서울시(729점), 경상북도·경상남도(각각 719점), 전라남도(717점), 전라북도(715점) 순으로 모두 8곳이 평균점수(698점) 이상의 만족도를 얻었다. 이어 충청북도(691점), 울산시(682점), 충청남도(681점)가 중하위권을, 경기도(668점), 대구시(662점), 인천시(661점), 광주시(655점), 대전시(640점)는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서울시는 코로나 전 5~6위에서 코로나 후 7~9위로 하락했다가 올해 3계단 상승해 처음 4위로 뛰어올랐다. 여행자원 측면의 먹거리와 놀거리(유흥·오락)에서 전국 1위, 살거리에서 2위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분위기가 잦아들면서 환경 쾌적도 측면의 순위가 대체로 상승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수도권과 시 지역이 강세를 보인 반면 도 지역은 대체로 정체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적한 자연을 찾던 여행 트렌드가 문화·위락시설이 풍부한 수도권과 대도시 선호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제주도는 아직 꽤 큰 점수차로 선두를 유지했고, 강원도 또한 상위권을 지켰지만 만족도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관광자원 자체의 경쟁력이 뛰어나도 청결, 편의, 물가, 안전, 교통 등에 대한 평가가 취약하면 장기적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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