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늪'에 빠진 中·日...경기 회복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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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1-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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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0월 생산·소비·투자 지표 부진...소비는 또 '마이너스'

  • 日3분기 GDP, 4개 분기 만에 역성장..."개인소비 주춤 탓"

15일 중국 베이징 시내 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과 일본이 성장 둔화로 인해 경기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양국 내수 경기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발목 잡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10월 실물경제 지표 부진···소비 5개월 만에 또 마이너스

15일 발표된 중국 10월 실물경제 지표는 저조했다. 특히 소비가 직격탄을 입었다. 장기간 지속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중국 경제 성장동력이 힘을 잃고 있다. 구체적으로 10월 중국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했다. 전월(2.5% 증가)은 물론 예상치(1.3% 증가)를 큰 폭으로 밑도는 것이다. 중국 월간 소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소매판매가 부진한 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고삐를 바짝 조인 데 따른 결과다. 10월 중국 최대 소비 대목 중 하나인 국경절 황금연휴(10월 1~7일) 특수가 있었음에도 소비가 살아나지 못한 것. 블룸버그는 지난달 국경절이 포함됐음에도 코로나19 확산세와 당대회 등으로 인한 전면·일부 봉쇄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당분간 소비 위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31개 성·시·자치구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7772명(무증상자 1만615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기업 생산활동 둔화세도 뚜렷하게 감지됐다. 10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시장 전망(5.6% 증가)과 전월(6.3% 증가)보다 감소한 것이다. 이 밖에도 수출, 소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경제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고정자산투자도 올해 1~10월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전달 발표된 1∼9월 증가율 5.9%와 비교해 0.1%포인트 떨어졌다. 

브루스 팡 존스랑라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취약한 회복세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내수 진작을 위한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며 "가계 소득과 거시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여전히 약하기 때문에 소비 부진과 부동산 투자 위축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3분기 GDP, 4개 분기 만에 역성장···"개인소비 주춤 때문"

15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3%(계절조정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속보치는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계절조정 실질 GDP다.

또 이런 추세가 1년간 계속된다고 가정한 연율 환산 기준으로는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작년 3분기 이후 4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올해 3분기 일본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건 내수에서 핵심인 개인 소비 부진 때문이라고 닛케이아시아는 분석했다. 7~9월 개인 소비가 전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주춤했고, 엔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가 치솟으면서 소비가 타격을 입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설명했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출보다 수입 비용이 늘어난 것도 GDP가 역성장한 요인이다. 실제 수입은 5.2% 늘었고, 특히 서비스 수입이 17.1%나 크게 늘어났다. 반면 수출은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GDP에 대한 외수의 기여도는 -0.7%로 집계됐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광고 관련 해외 지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결제 시기 차이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나가하마 리히로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수요(소비)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GDP 수치 자체만 보고 (경제를) 비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면서도 "이번 GDP 역성장의 최대 요인은 '실질 수입 증가' 때문이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의 구조적 문제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GDP 발표는 국내 자급률 향상이 주요 과제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시키 신케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만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일본 수출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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