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전략가들이 암호화폐 시장이 앞으로 몇 주간 디레버리징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레버리징이란 반대매매 또는 청산거래를 통한 부채 축소를 의미한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가 이끄는 JP모건 전략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세계 2위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위기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이 디레버리징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1만3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략가들은 FTX 거래소와 자매 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 및 다른 암호화폐 생태계 간 상호 작용을 고려할 때, 연쇄적인 마진콜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들은 “알라메다리서치와 FTX의 명백한 붕괴로 인한 암호화폐 디레버리징의 새 국면이 촉발했으며,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암호화폐업계에서 자본이 적고 레버리지가 높은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더 강력한 대차대조표를 가진 기업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FTX 거래소의 파산 위기가 암호화폐 업계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한다. 샘 뱅크먼-프리드(30) FTX 창업자는 투자자들에게 현금을 투입하지 않는다면 회사는 파산 신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10일 오후 6시(한국시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7.27% 하락한 1만6819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지난 5월 발생했던 테라·루나 사태보다는 이번 FTX 사태가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FTX의 유동성 문제는 FTX 계열사 알라메다 자산의 대부분이 FTT토큰(FTX 거래소 자체 토큰)으로 채워졌단 주장이 제기되면서 대두됐다. 바이낸스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FTX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가, 돌연 하루 만에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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