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개최 발표 아직...갈등 반영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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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1-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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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MP, 중국 전문가 인용해 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통신·연합뉴스]

오는 15일~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 개최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미국과 중국 어느 쪽에서도 미·중 정상 간 첫 대면회담이 확정됐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양쪽 모두 구체적인 일정 확정을 위해 모색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언급한 반면 중국 측에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주펑 난징대학 교수를 인용해 "중국과 미국이 정상 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공개적으로 발표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양국의 갈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주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이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억압을 줄이기를 원하고 있고 미국은 중국이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더 열기를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양국의 이익과 주장은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윈순 중국 전문가는 "시진핑 주석의 G20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확인됐지만 양국 관계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 속에 미·중 정상회담을 둘러싼 협상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새로운 위기가 발생했을 때 미·중 양국이 다시 충돌 궤도에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윈 전문가는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전후로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며 "당대회가 끝난 후 중국이 미국과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어할 수도 있지만 위기가 발생하게 되면 모든 것이 이전 궤도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중간 선거 때문에 미·중 정상회담 결정이 늦어지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은 중간선거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상황과 입장이 어떻게 변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2년 동안 상당히 하락했기 때문에 현 행정부가 그의 성과에 대한 불만을 없애기 위해 어떤 대중 정책을 내놓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전했다.

G20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만난다면 이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대면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 유행의 여파로 미·중 정상은 5차례에 걸쳐 영상 회담을 해왔지만, 대면으로 만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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