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韓 야구역사 새로 썼다...SSG 우승상륙작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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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11-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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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 초 인수한 SSG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KBO 리그 역사상 유례없는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BO 최초로 정규시즌 출발부터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대업도 일궈냈다. 

앞서 SG랜더스는 지난 8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대3으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정 부회장이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를 인수할 당시 "야구에 대한 열정은 진심이고 우승하려고 야구단을 샀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한 말은 현실이 됐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 초 SK와이번스(현 SSG) 야구단을 인수했을 때만 해도 재계에선 우려가 많았다. 1350억원에 달하는 인수 금액과 매년 400억~500억원에 이르는 운영 비용이 재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본업인 유통 사업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불요불굴(不撓不屈)의 정신을 강조하며 어떤 어려움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견디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SSG의 완벽한 우승 뒤에는 정 부회장의 신뢰 리더십이 있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김원형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감독에 대해 재계약을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당시 한국시리즈 전적 2대2로 SSG 우승을 장담할 수도 없는 시점이었다.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팀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정 부회장의 결단은 결국 우승의 발판이 됐다.  

통 큰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프리시즌 전력 구성에 쓴 금액만 총 331억원에 달한다. 예비 FA(자유계약) 신분이던 박종훈, 한유섬, 문승원 선수 등과 다년 계약을 리그 최초로 진행했다. 추신수와는 지난해와 같은 27억원에 재계약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한 김광현 선수를 4년간 151억원이란 역대 최고액으로 예우해 영입했다.  

프로야구 도전과 우승은 정 부회장의 리더십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프로야구 진출 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면서 "정 부회장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애정을 쏟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제 야구와 유통사업이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야구단을 인수한 이유는 본업인 유통업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해서다. 야구 팬덤층과 백화점, 마트 주요 고객층이 20·30대인 점을 주목한 것이다.  야구 팬들을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등 주요 계열사 핵심 고객으로 이끌어 신세계 유니버스를 완성시킨다는 것이 정 부회장이 그리는 청사진이다. 

야구 흥행으로 이미 시너지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올해 4월 2~8일 진행한 '랜더스데이' 기간 SSG닷컴 매출은 전주 대비 30% 증가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선두권에 올라선 지난해 5월 노브랜드버거(86개점) 매출액은 4월 대비 3% 증가했으며 SSG랜더스 연고지인 인천 지역 지점 6곳 매출액은 11%나 늘었다. 

신세계는 야구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그룹이 갖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본업과 시너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SSG랜더스가 2022 KBO리그 통합 우승과 관중 1위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신세계그룹이 기대했던 유통과 야구의 시너지가 극대화되고 있다"며 "인천 청라에 건립을 추진 중인 돔구장은 그룹의 주요 유통 채널과 콘텐츠들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작은 '신세계 유니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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