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뛰어든 알파 세대] 여야 청년 2人 "늙은 정치 줄서기 고리 끊고 젊은 정치 목소리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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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김정훈 기자
입력 2022-11-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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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여야 뉴키즈' 국민의힘 김용태·더불어민주당 박영훈

  • 김용태 "권력 재생산하는 구도 깨야…기후 위기에 尹 정부 목소리 내라"

  • 박영훈 "정치인 일하는 국회 만들어야…저출생 예산, 밑 빠진 독 물 붓기"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일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이 지난 2일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평균 나이 54.9세.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평균 나이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넘어 알파(α)세대가 도래하고 있다. 정치권에 젊은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아주경제는 창간 15주년을 맞아 여야의 '뉴키즈'를 만났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90년생으로 올해로 서른 셋이다.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은 올해 나이 29세. 이들이 생각하는 '여의도 신(新) 정치'는 뭘까. 다음은 김 전 최고위원과 박 부의장과 일문일답한 내용.

-젊은 정치인으로 정치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 개혁은 뭔가.

김용태(이하 김)=권력이 권력을 재생산하는 구조를 깨야 한다. 선거 제도 개편, 중·대선거구제로 개편이 필요하다. 1987년 이후 대통령 직선제를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시작됐다. 성숙해지는 30년 동안 이 제도를 통해 대통령을 직접 뽑았는데 같이 바뀌었던 것이 국회의원 소선구제였다. 그러다 보니 1등만 당선될 수 있는 지금의 구도가 됐다. 공천 과정에서도 당의 권력이나 당대표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을 공천하고, 공천받은 사람들끼리 1등만 당선되는, 사실상 TK(대구·경북)라고 하는 우리 당에 쉬운 지역들은 우리 당 후보만, 호남이라고 하는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은 민주당만 당선될 수 있는 선거 제도가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박영훈(이하 박)=저는 소선거구제를 탈피한 중·대선거구제를 적용하는 것은 정치 개혁이 아니라고 본다. 한국 정치의 문제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정치가 가장 개혁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이태원 압사 참사만 보더라도 우리가 여야 합의로 정쟁에 빠지지 말자고 얘기했지만 이뤄지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이 사건이 왜 일어났고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인데 마치 국민들께 우리가 싸우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하는 게 모든 것을 잠식하고 있다. 이게 바로 책임지지 않는 정치라고 생각한다. 진짜 정치 개혁은 정치인들이 책임지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면서 시작된다고 본다. 정치인들이 일할 수밖에 없게끔 만들어야 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나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사례를 보면 여의도에서 젊은 정치인의 행보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이유가 뭐라고 보나.

김=국민들이 생각하는 젊은 정치인의 모습에 응답하지 못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젊은 정치인이라고 하면 나이만 젊은 것이 아니라 기득권에 반하고 가끔은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기성 정치인들이 하던 행위를 그대로 답습했던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여기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우리가 말하는 젊은 정치, 청년 정치는 기득권에 반하더라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다고 하더라도 내가 갖고 있는 가치와 소신을 기득권에 반해 목소리 낼 수 있다면 저는 그것이 청년 정치고 젊은 정치라고 생각한다.

박=젊은 정치인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저도 신뢰를 받지 못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우리가 너무 인기인 위주의 젊은 정치를 생각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흔히 말하는 셀럽(유명인사)이라고 하는 정치인들이 등장해 유명세를 타고, 이런 사람들이 모든 청년 어젠다(의제)를 다 흡수하고 있다. 국민들이 (그들에게) 요구하고, 여야 정당들이 요구하고 하는 것이 너무 과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른바 '메시아'를 원하는 듯한 그런 모습이다. 전혀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셀럽 정치인의) 혜안을 요구한다. 이 전 대표와 박 전 위원장 모두 정체성 정치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 전 대표는 적을 항상 규정해 놓고 정치를 게임하듯 했다. 이런 모습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여성 의제에 강한 정치인이다. 다른 의제에 대한 메시지에서는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젊은 정치인이 주목받기 위해서는 기성 정치인과 차별점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본인들이 여의도에 입성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김=국민의 상식을 대변하고 소신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 국회에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30년 동안 '줄서기 정치'를 해오다 보니까 국민의 상식을 대변하는 것은 잘 못했던 것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런 권력이 재생산되는 구조를 부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박=한쪽에 쏠리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어떤 이에게 너무 과도하게 분배되지 않도록 하는 게 정치다. 거기서 더 나아가서 우리 사회에 있는 갈등을 해결하고, 법을 만들고 재화를 분배하고 예산을 분배하는 것들이 과거 100년 전 정치인들에게도 요구됐고 지금도 요구되고 있다. 그런 일을 하고 싶다.

-젊은 정치인으로서 미래 정치 비전이 궁금하다. 본인이 관심을 두고 있는 사회 문제가 있나.

김=기후 위기에 관심이 많다. 11월 6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개막했다. 한국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지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조금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산업계는 국가 온실가스 감출 목표를 하향 조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의제라고 본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탄소 저감을 어떻게 할 것이고 산업적으로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박=저출생 문제에 관심이 많다. 저출생 문제에 관련 예산을 200조원 넘게 편성하고 있는데 밑 빠진 독에 물 붓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왜 아이를 낳지 않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보면 문제 의식을 몇 가지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입덧을 치료하는 '디클렉틴'이라는 약이 있다. 비보험 약이라서 약값이 비싸다. 한 알에 1500원 정도여서 하루에 4알을 먹는다고 치면 18만원 정도 든다. 이것조차 비보험인 나라에서 어떻게 저출생 문제를 거론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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