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높은 물가 수준 지속...상반기에 기준금리 3.75%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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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11-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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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금융연구원 '2022년 금융 동향과 2023년 전망 세미나'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장이 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2년 금융 동향과 2023년 전망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금융연구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높은 물가 수준이 지속돼 상반기에 기준금리가 3.75%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물가상승률은 내년 하반기부터 낮아지겠지만, 유럽 에너지 공급 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과 같은 대외 불확실성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요인으로 지목됐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2년 금융 동향과 2023년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대외여건과 국내 물가 대응 필요성을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에 연 3.7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내고 있어 국내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 연준은 최근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 상단이 4%까지 올랐다. 올해 말 미국의 예상 기준금리는 4.5%, 내년 말엔 5%까지 오를 전망이다.
 
내년에 국내 물가상승률은 3.5%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 4.4%를 기록했다가 하반기에 2.7%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실장은 “소비자물가는 내년 상반기에도 공급자 측 물가 압력이 지속되면서 개인 서비스 가격 인상 등 영향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겠으나, 하반기 들어 고금리에 따른 수요 둔화, 공급압력 완화 등에 힘입어 점차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은 올해 2.6%에서 내년 1.7%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실장은 주요국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적인 통화·재정 정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상 회복에 따른 경기 반등 모멘텀도 약화할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 증가율 또한 올해 4.5%에서 내년 2.1%로 낮아질 전망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고용 둔화와 자산 가격 하락, 소비자 심리 둔화, 가계부채 부담 등이 소비 위축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유로존 에너지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대만 대통령(총통) 선거,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여부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 실장은 “2023년에 한국 경제는 잠재수준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나 대외불확실성으로 인한 하방위험이 높은 편”이라며 “물가안정, 금융안정 등을 우선시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대응력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석길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또한 “하방리스크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올해 3월에 지정학적 충격으로 비용 상승 등을 겪었는데,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하방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심규진 기획재정부 외환자금과장은 “연준의 긴축 경로, 에너지·식량 위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충격, 신흥국 취약 리스크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지속적으로 개선해온 대한민국 건전성, 외환보유고, 단기외채 비중, 대외순자산 등은 내년 한국경제의 버팀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거 위기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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