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시장 된다던 렌털시장···경기 침체에 빛바랜 '장밋빛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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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11-0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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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글로벌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가전·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렌털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주목을 받으면서 너무 많은 기업이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격화된 것도 문제다.

코로나19 영향이 남았던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3년 이후인 2025년 100조 시장으로 커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대세였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 영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100조 시대 청사진도 흔들리고 있다.

7일 렌털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렌털 시장의 성장이 주춤한 상태다. 렌털 업계 1위인 코웨이는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에 확보한 계정은 656만개로 지난해 말 650만개 대비 6만개(0.92%) 늘어난 수준에 그쳤다.

렌털 업계 2위인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계정 규모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역시 계정 규모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3~4위인 쿠쿠홈시스와 청호나이스 역시 지난해 말 210만개와 170만개 수준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분위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구독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 종전까지 가전 제품을 활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렌털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그보다 훨씬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아예 가전 제품을 소비하지 않기로 결정한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당장 대형 렌털 기업의 수익성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렌털 계약의 경우 통상 3~5년 장기 계약을 맺기에 당장 수요가 줄어든다고 해지하는 고객이 많지는 않으리라는 시각에서다. 다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다면 해지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올해 초만 하더라도 언택트 산업으로 주목받았던 렌털 산업의 성장세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렌털 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문화가 국내에 자리를 잡은 결과 향후 몇 년 안에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당시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털 시장 규모가 2020년 40조원 수준에서 오는 2025년 100조원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급작스레 닥친 경기 침체 위기로 한동안 계속될 것 같았던 렌털 수요가 크게 줄었다. 이에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또한 수요가 줄었는데 렌털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많아지면서 공급이 늘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실제 LG전자는 코로나19로 렌털 시장의 가능성이 확인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주목받으면서 렌털 관련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도 많아진 상태다.

렌털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지속될 것 같았던 수요가 갑작스레 줄어든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가 많아져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기존 정수기·비데 등 이외에 혁신적인 렌털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한동안 시장 성장세가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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