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민금융포럼] 김진휘 본부장 "정책금융, 저신용자 숨통 터주는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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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11-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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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휘 서민금융진흥원 금융사업본부장이 7일 서울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6회 서민금융포럼’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우리나라는 저금리 대출 기회가 여전히 상대적 고신용자들에게만 집중돼 있습니다. 이를 틈타 불법 사금융 시장은 빠르게 팽창 중인데 정책 서민금융은 이들이 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주는 일종의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김진휘 서민금융진흥원 금융사업본부장은 7일 아주경제와 서민금융진흥원이 공동 개최한 '제6회 서민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저신용자들이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는 상황에 재무적으로 더욱 안 좋은 절벽으로 내몰리게 되는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신용대출 취급액 197조원 중 7등급 이하 비중은 단 2.4%에 불과했다. 소득 하위 40%에 대한 신용대출 비중 역시 한국은 12%로 미국(23%)이나 영국(17%)보다 낮았다. 그사이 불법 사금융은 빠르게 팽창해 2018년 말 기준으로 41만명이 이용했고 규모는 7조1000억원에 달했다.
 
김 본부장은 서민금융진흥원의 ‘정책 서민금융’ 상품들이 이러한 악순환을 끊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작년 기준으로 정책 금융을 통해 대출이 61만8000건 공급됐다. 총 규모는 5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대안 금융에 해당되는 게 ‘미소금융’이다.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이들에게 창업·운영자금, 생계자금 등을 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한다. 작년에만 3433억원(3만2000건)을 공급했다. 금리는 모두 4.5% 이내다.
 
지원 대상은 개인 신용 평점이 하위 20%이거나 차상위계층(기초생활수급자 포함), 근로장려금 신청자격 요건(총소득 3800만원 이하)에 해당하는 자 등이다. 서금원은 자금 지원과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실제 사업 수행은 미소금융법인에서 수행한다.
 
사업 재원은 6개 기업, 5개 은행에서 출연받은 기부금을 통해 마련됐다. 여기엔 지정기부금과 부실채권정리기금 등이 포함됐다. 대출 신청 시 대면 상담이 필수적으로 수반되며 지자체 등과 협업해 복지 연계까지 지원한다.
 
김 본부장은 “(미소금융은) 단순 저금리 대출이 아니라 비금융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며 “이 중에서도 자영업자들에게 제공하는 ‘맞춤형 컨설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컨설팅은 업종별·분야별 전문가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1대1 경영 개선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출 실행액이 1200만원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진행되고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다. 앞서 서금원이 ‘자영업컨설팅’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47.3%가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부채 관리 컨설팅에 대한 호응도 높다. 이는 대출 차주가 스스로 신용과 부채를 관리할 수 있도록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는 제도다. 작년에만 1만6848명을 지원했고 이 중 53%의 신용점수가 평균 51점 상승했다. 고객 평균 만족도 점수도 98.7점에 달했다.
 
김 본부장은 “대안 금융 사업 수행 이후 다수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저속득·저신용자 대상 고비용·유한한 재원으로 인한 사업 지속 가능성을 개선하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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