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USA' 우선 정책에...美 투자 확대하는 'K-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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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입력 2022-11-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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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에 있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미국 추가 투자를 계획 및 검토하고 있다.
지난 9월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 제조 행정명령’이 시행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미국 내 생산 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고 외국 기업을 차별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국내 바이오기업의 투자를 부추겼다.
 
롯데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고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증설비용은 7000만 달러(약 951억원) 이상이다. 고용 인력도 2024년까지 최대 70명을 늘려 CDMO(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는 기존 공장의 잔여 부지를 활용, 생산 시설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BMS 시러큐스 공장 규모는 생산용량이 3만5000리터(5000리터 X 7개)이며, 정제기 2대로 구성돼 있다. 부지 사용 비중으로 보면 전체 10만평에서 현재 2만~3만평만을 사용하고 있어 추가 증설이 가능하다.
 
롯데바이오 관계자는 "기존 건물, 시설 활용을 통한 원제 의약품 생산 '생산 능력(캐퍼)'을 늘리기 위해 엔지니어링 (작업) 단계에 있다"며 "필요하면 추가적으로 바이오 리액터(생물학적 활성화를 위한 설비)를 넣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도 미국에 생산공장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최근 한 미국 의약품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밖에서 성장할 적절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때가 되면 삼성이 공장 건설에 단독으로 임할 수도 있고, 인수를 통해 움직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의 첫 해외 생산기지가 될 부지로는 워싱턴, 텍사스,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네 곳이 꼽힌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SK팜테코도 투자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SK팜테코는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버지니아 등 총 3곳에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또 미국 CBM 지분을 추가 인수해 미국 내 세계 최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CBM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전 과정에 핵심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현지 바이오 기업이다.
 
유럽과 미국 매출이 높은 셀트리온 또한 미국 내 생산 시설 확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미국 정부 행정명령 발표 당시 낸 입장문에서 “그룹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때 미국 내 직접 생산 시설 확보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바이오 의약품 전 세계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라며 "미국 생산 시설을 보유한 기업에 보조금 지급이나 세금 감면 혜택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돼 대형 바이오 기업의 투자는 내년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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